인텔-AMD 장외경쟁 후끈

 ‘PC사용자를 잡아라.’

 1㎓급 이상의 고속 마이크로프로세서(CPU)시장을 두고 접전을 벌이는 AMD와 인텔이 주 고객인 PC제조업체를 젖혀두고 청소년 등 최종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AMD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두배 이상 투입해 대고객 이미지 제고를 확실히 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인텔 인사이드’ 전략으로 앞서간 인텔과의 뜨거운 장외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어떤 활동을 벌이나=AMD코리아는 국내 프로게임 양대리그 중 하나인 PKO를 후원하기로 ‘AMD배 2001 PKO 1st 스테이지’를 마련, 지난 13일 첫 경기를 개최했다. 이 게임리그에 AMD는 4000만원의 상금 이외에 행사에 소요되는 각종 장비와 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이 게임리그를 통해 AMD는 고성능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검증뿐만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AMD는 또 ‘AMD 챌린지 캠페인’이라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 프로젝트를 기획, ‘빠른속도’를 내세운 스케이트보드 공연 등 거리홍보행사는 물론 AMD 정보제공 사이트인 ‘AMD인포’(http://www.amdinfo.co.kr)를 마련해 온·오프라인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부품공급업체이면서도 ‘인텔 인사이드’라는 슬로건으로 광고에 나선 인텔코리아는 최근 두산타워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패션쇼’를 직접 개최했다. 유명 패션디자이너들과 함께 ‘펜티엄4 프로세서’를 활용해 의상을 디자인한 과정을 소개한 것. ‘펜티엄4’를 활용하면 그만큼 빠르게 디자인할 수 있고 컴퓨터그래픽을 파워풀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인텔은 이외에도 게임소프트웨어업체와 함께 서울시내 16개 지역의 대형 PC방에 펜티엄4 PC와 소프트웨어를 일정기간 무료임대하는 등 다각도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효과 및 전망= AMD코리아는 이같은 대고객 마케팅을 통해 국내 CPU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6%에서 올해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AMD는 최종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인텔은 이같은 AMD의 공세를 ‘흉내내기’로 보면서도 적잖게 신경쓰인다는 눈치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마케팅 비용을 늘리지는 않을 방침이다.

두 회사의 장외경쟁은 지속적인 물량공세로 확대되기보다는 효용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도체 및 PC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을 늘려잡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케팅 경쟁의 우열은 누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달렸다”면서도 “최종 판가름은 성능을 통한 고객만족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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