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의 올해 1·4분기 프로젝트 수주는 최근의 국내 경기둔화 추세를 반영,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SKC&C 등 대형 SI업체들의 올 1·4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거의 같은 수준이거나 최고 25% 가량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민간부문 정보화 투자가 조금씩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e비즈니스 솔루션, 네트워크 보안 등 신규 인터넷 관련 인프라 수요도 예상처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부문의 경우 금융권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 수요로 예상됐던 제1금융권의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나오지 않은 점이 올 1·4분기 국내 SI시장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1·4분기 프로젝트 수주는 이처럼 다소 저조한 데 반해 시스템관리(SM) 물량과 전년도에 수주한 사업의 이관 등에 힘입어 국내 SI업체의 1·4분기 매출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0∼30%씩 크게 증가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신공항철도 신호·통신시스템, 울산시 ITS, 서울대병원 아웃소싱 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1275억원의 1·4분기 수주실적을 올려 전년동기(1718억원) 수주액의 75%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3월말 기준 매출누계는 총 2780억원으로 전년 동기매출 2299억원에 비해 21%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가장 빠른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도 올해 1·4분기 수주는 전년동기(82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65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은 지난 1·4분기에 국민체육진흥투표권, 수협중앙회 통합정보시스템 등을 포함해 총 787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 지난해(720억원)와 거의 같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석민수·김선배)도 올들어 도시개발 재무건설통합정보시스템, 육군 소형주전산기 구매설치 등 총 13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전년도에 비해 소폭 성장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외 SI사업 진출을 선언한 SKC&C(대표 변재국)는 그룹내 프로젝트를 포함하고도 총 676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겨우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가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800억원의 1·4분기 수주실적을 기록했으며,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도 66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이같은 SI업체의 올 1·4분기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최고 300% 수준에 달하던 성장률과 비교해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전반적인 국내 IT경기 침체상황을 반영한다.
하지만 SI업계 관계자와 주요 시장 전망기관 등 대부분이 올 상반기 국내경기 둔화로 전체적인 IT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정부의 강력한 IT 지원정책과 e비즈니스 신규사업부문의 빠른 성장 및 구조조정노력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국내 SI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
목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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