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디자이너]모토디자인 송민훈 사장

 “마케팅 및 브랜드 파워가 부족한 업체들이 디자인 의뢰를 많이 합니다.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토디자인(http://www.motodesign.com)의 송민훈 사장(42)의 첫마디는 듣는 이에 따라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얘기다. 우리나라 중소업체치고 마케팅·브랜드에서 아쉬운 처지 아닌 곳이 어디 있나. 디자인을 통해 그 점을 만회할 수 있다면 수억원도 아쉽지 않을 판국이다.

  실제로 전화기 시장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에 힘겨워하던 한화정보통신은 모토와의 협력을 통해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고 만드는 제품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청호의 인테리어 정수기 오딧세이는 매달 2500대 가량이 판매될 정도로 디자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수염고래의 입모양을 본뜬 (주)옥시의 공기정화기는 국내 업체 최초로 일본의 GD마크를 획득했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은 삼성물산의 무선호출기는 99년 프랑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제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모토의 디자인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명력을 물씬 풍기는 탓에 이동성이 강조되는 휴대폰·호출기 등 모바일 기기에서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 “어떤 제품에도 살아 있는 듯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토의 디자인은 강렬하고 육감적이어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말을 많이 듣

습니다. ”

 지난 88년 창업후 제품디자인전문업체 중 드물게 15명의 인원을 거느린 대형업체로 성장한 모토는 연간 80건 정도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의뢰건수 중 70% 가량이 수출용 제품으로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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