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온라인 시장 공략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가 최근 인터넷쇼핑몰들이 주춤한 틈을 타 온라인 시장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대대적인 반격에 속속 나섰다.

가전 3사는 지난 3∼4년간 온라인 쇼핑몰사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해온 노하우와 고객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고객관계관리(CRM)를 도입, 올해부터 일대일마케팅을 적극 전개함으로써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과의 가격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을 포기하기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안전적인 물류와 배송, 다양한 콘텐츠 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다양한 상품입점, 상품정보통합, 홈페이지이용 편리성 등에 초점을 맞춰 인터넷쇼핑몰을 재구축하고 각사가 전국에 갖고 있는 탄탄한 오프라인 매장과 막강한 자금, 우수한 조직 등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90년대 후반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우세했지만 올해들어 주요 순수 온라인 쇼핑몰이 적자에 허덕이는 등 그 여세가 반전된 데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인터넷 쇼핑몰이 대거 약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특히 일본 업체들이 현지 법인을 잇따라 설립함으로써 가전사들이 시장점유율 위축을 우려하고 있는데다 미국 메이저유통기업인 JC페니마저 온라인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가전 3사는 현재의 온라인망을 최고의 전자전문 쇼핑몰로 자리매김해 온라인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은 물론 신유통의 출현으로 입지가 약해진 전속가전대리점을 지원하는 교두보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고우삼성, 프로젝션TV, 휴대폰 등 16개 사이트별로 운영해온 것을 이달 초 하나의 대표 사이트(http://www.sec.co.kr)로 통합, 네티즌들이 사이트별로 찾아가던 불편사항을 개선했다.

이 회사는 제품정보는 물론 전문정보, 기술정보, 고객지원정보 등 다양한 정보와 구매상담을 위한 채팅 및 웹상담 등의 고객 맟춤서비스를 전자우편으로 제공하는 한편 전국 전속대리점을 사이트내에 입점시켜 구매를 연결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지난해보다 1000억원 늘어난 340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

LG전자도 인터넷쇼핑몰 LG나라(http://www.lgnara.co.kr)를 통해 구축한 고객DB 80만명에 대해 일대일 마케팅인 CRM을 다음달부터 실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전속대리점의 판매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고객맞춤마케팅 정보를 함께 공유하기로 하는 등 신유통과의 가격경쟁 한계를 극복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50억원 증가한 300억원으로 계획했다.

대우전자도 이달 초 인터넷 쇼핑몰 마이몰(http://www.mymall.co.kr)의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불필요한 마우스클릭과 입력을 최소화했으며 가전 이외 건강관련 전자제품 및 전자악기 등으로 상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또 온라인 전용모델의 개발에 역점을 두고 에어컨·모니터·DVD 등 온라인 전용모델을 이미 출시했거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를 통해 연내 50만회원을 유치하고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0억원 늘어난 150억원으로 잡았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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