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희망 산업단지를 가다>(2)부산 센텀시티

21세기 지식정보산업을 선도하는 동북아시아의 중추도시로 부산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최첨단 디지털단지 ‘센텀시티(Centum City)’. 부산시 해운대구 수영강변에 위치한 35만여평의 부지에 정보통신과 영상, 엔터테인먼트, 국제 비즈니스 등 다양한 복합시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도심속의 첨단 디지털단지다. 센텀시티는 부산시가 3대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하나로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지방산업단지로 지정돼 있다.

2000년 11월 센텀시티 인프라 공사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순차적으로 개발될 센텀시티는 부산의 산업구조를 디지털산업으로 재편하는 것은 물론 빈사상태에 있는 부산 경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진현황=부산의 주력산업이 무너지고 용지난에 따른 지역업체의 역외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부산시는 첨단산업 유치를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텔리포트 개념의 ‘부산정보단지’ 조성계획을 수립했다. 부산시는 개발 가능한 토지 중 도심에 남은 마지막 토지인 수영비행장 부지의 매입 계약을 지난 96년 4월 국방부와 체결, 이듬해인 97년 1월 SK그룹이 참여하는 부산정보단지개발을 설립하고 제3섹터 방식으로 부산정보단지 개발사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보단지 개발사업은 IMF 위기로 경제상황이 바뀌면서 SK그룹이 사업포기를 선언, 사업주체와 이름이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99년부터 부산시와 부산시가 출자한 센텀시티가 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재추진하고 있다.

특히 99년 DMG컨소시엄과 계획개발분양 등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PM용역을 통해 기존 텔리포트 대신 디지털시티 개념의 ‘센텀시티 마스터플랜’을 확정했으며, 오는 2004년까지 기반공사 완료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센텀시티 기반공사를 착공했다.

수년간 표류하던 센텀시티는 현재 부산전시컨벤션센터가 개장을 앞둔 것을 비롯, 기간통신업체인 GNG네트웍스가 디지털미디어존내 2800평의 부지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해저 광케이블 기지국 착공에 들어갔다. 또 죠이미디어·삼성테스코 등과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상업체와 통신업체 등 국내외 80여개 업체와 토지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첨단 디지털단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센텀시티 구성=부산시가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센텀시티는 총 35만4588평의 부지에 산업시설 5만7496평, 지원시설 15만8779평, 공공시설 13만8313평 등을 조성, 인간과 환경, 기술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도심속의 첨단 디지털단지를 지향하고 있다.

부산의 첨단 산업단지가 될 센텀시티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국제비즈니스지역(IBC)·도심엔터테인먼트(UEC)·디지털미디어존(DMZ)·테마파크·복합상업유통지역·수변공원·공공청사지역 등 8개 기능지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이들 각 지역은 독립적인 기능과 특성을 지니면서 서로 유기적이고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계해 개발된다.

단지 중앙에는 산업시설인 디지털미디어존과 테마파크가 배치되고 남쪽에 부산전시컨벤션센터와 국제비즈니스지역이, 북쪽에 복합상업유통지역 및 공공청사지역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전체 면적의 16.2%인 5만7500평 규모로 조성되는 디지털미디어존은 굴뚝 없는 첨단 산업단지로 센텀시티의 핵심 산업시설 지역이다. 이곳은 초고속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게임·애니메이션·영상 등 정보기술 및 미디어산업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 디지털스튜디오·프로덕션 등 국내외의 첨단 영상시설을 적극 유치해 영화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살려 아시아 영상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존을 중심으로 지원시설인 컨벤션센터와 국제비즈니스지역, 상업업무시설 등은 주변에 배치된다. 이 중 가장 먼저 공사에 들어간 부산전시컨벤션센터는 4만평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로 전시장과 국제회의장을 갖추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이곳에서 각종 전시회가 열려 부산 컨벤션산업의 활성화와 함께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조추첨행사도 이곳에서 열리게 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향후전망=센텀시티는 컨테이너 배후도로와 해운대 신시가지 우회도로 등 주요도로와 연결돼 접근성이 아주 높으며 향후 개통예정인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과 동해남부선의 우동역 등 역세권이 형성된다. 배후에는 해운대 신시가지를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고 요트경기장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관광명소와 인접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부산 도심지로서는 최적의 입지조건과 환경친화적인 첨단 디지털단지 조성에 유리한 조건을 보유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현재 센텀시티 부지 분양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산업시설 용지의 평당 분양가가 300만원 이상으로 다소 높은 편이어서 실분양률이 저조하다. 이러한 이유로 첨단산업 유치를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라는 센텀시티 조성계획이 변질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팽배하고 있다.

센텀시티는 2010년까지 투자비가 1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센텀시티사업의 성패는 용지분양에 달려있는 셈이다. 특히 연 390억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의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부지의 조기분양이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센텀시티는 세제상의 혜택과 금융지원은 물론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해 센텀시티 부지의 조기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