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분야 B2B 시범사업자는 당초 5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산자부의 통합 유도에 따라 현대·대우 컨소시엄과 콘스트라넷닷컴 컨소시엄이 8대2의 지분율로 연합한 ‘건설e비즈 그랜드 컨소시엄(이하 그랜드 컨소시엄, 주관사 비투비컨스닷컴)’이 선정됐다.
그랜드 컨소시엄의 특징은 무엇보다 참여 오프라인 건설사들의 시장지배력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아건설 등 총 기업 수로는 8개지만 건설업 상위 50위까지의 매출 47조원에서 11조2000억원 규모를 차지(24%)할 만큼 업종의 대표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랜드 컨소시엄이 구상하고 있는 시범사업은 조달청 및 건설사와 협력을 통해 건설자재 분류체계 표준화 작업을 우선 추진하고, 수집된 건설자재를 중심으로 전자 카탈로그를 구축하며, 궁극적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건설CALS/EC와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1차연도 11억8000만원, 2차연도 9억7000만원, 3차연도 10억4000만원으로 총 32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업종현황
건설업은 200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고, 국내 고용인력의 10%인 200만여명을 차지하는 국가 기반산업이라는 점에서 B2B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전략업종이다. 특히 시멘트, 철강 등 원자재를 비롯해 플랜트, SCO, 중장비 등 기초설비산업까지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은 불투명한 거래관행이나 저가담합에 의한 비효율, 정보화 미흡, 해외건설사 진출 등으로 위기상황에 놓였다. 특히 최근엔 대형 건설사의 부실화가 드러나며 산업 전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
건설분야 B2B는 거래관행의 개선이나 비용절감 등 산업의 구조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20% 이상까지 차지하는 중간 유통마진을 제거해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건설정보의 DB를 구축하게 됨에 따라 거래의 효율성을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소 자재업체들은 건설사들의 발주정보를 쉽게 접근해 영업의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비투비컨스닷컴 성일종 사장
“산업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당연히 선정돼야 할 분야입니다. 특히 어느 업종 컨소시엄보다 건설분야 상위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컨소시엄의 미래가 밝다고 봅니다.”
두 개 컨소시엄을 단일화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비투비컨스닷컴 성일종 대표의 소감이다. 특히 성 대표는 건설 B2B 시범사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 CASL/EC사업의 완성은 설계나 시공 및 감리, 유지관리를 하게 되는 업체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DB와 인프라가 구축될 때”라는 말로 대신한다. 결국 민간추진의 건설B2B 시범사업이 완성될 때 궁극적으로 이 분야의 EC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 대표가 꼽는 컨소시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조화. 매출 기준으로 국내 건설시장의 24%에 이르는 오프라인 기업들이 모인데다 이미 e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비투비컨스닷컴 구성원 역시 모두 건설사 출신으로 누구보다 건설업을 잘 파악하고 있다. 성 대표는 이와 관련, “EC는 단순히 전자카탈로그와 같은 DB의 문제가 아니다”며 “오프라인의 업무 프로세스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를 온라인으로 옮길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성 대표는 비투비컨스닷컴이 특허로 보유하고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의 DB구축 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기술은 중장비, 건설인력, 하도급업체 등 건설분야의 DB를 전국 단위의 정보로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e마켓에서 정보를 이용할 때 해당 사업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급업체를 자동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성 대표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단위 공동구매나 공동운송 등으로 비용을 절감해 e마켓 활용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 대표는 가능하면 대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비정규직 고용인력에 대한 정보까지 DB화해 기업뿐만이 아닌 건설업 종사자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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