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시범사업]물류-한국통합물류 컨소시엄 시범사업 내용

물류업종 B2B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가칭 한국통합물류컨소시엄(ILC:Integrated Logistics Consortium)은 한국물류정보통신·아이비젠·글로팩스코리아·이알하우스·물류넷 등 5자 연합 컨소시엄이다. 각 참여사별로도 협력사들과 개별 공조체제를 구축해 참여기업만 총 26개사에 달한다.

물류업종 특성상 산업 전반의 골간체계여서 향후 적용대상 기업범위도 그만큼 광범위하다. 우선 이번 사업 당사자 외에도 수출입 물류 및 제조업체로 기존 물류정보통신서비스 이용업체들이 7만5000여개에 육박한다. 한진·현대택배·대한통운 등 3대 택배사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삼영물류·아주로지스틱스·콜롬버스 등 중소물류업체도 다수다. 물류B2B의 표준 정보솔루션 구축을 담당할 정보기술(IT) 전문업체도 아이비젠·글로펙스·이알하우스·물류넷 등 관련분야에서 쟁쟁한 기업들이다.

한국ILC는 향후 3개년간 진행되는 시범사업에서 업종별 B2B e마켓을 지원할 수 있는 물류 e마켓의 핵심 기반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류 e마켓상의 물류정보표준화 및 디렉터리 구축은 가장 선행돼야 할 과제며, UN/EDIFACT 국제표준에 맞는 물류코드도 개발·보급이 시급하다. 또 그동안 수출입물류에 제한됐던 온라인서비스 기반을 국내물류로 확장, 장기플랜으로 ‘물류통합프레임워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이 마무리되는 3년후에는 결과물을 물류전문 e마켓으로 구현하는 한편, 타 업종의 기간솔루션으로 확대연계(M2M)하기로 했다.

◆물류업종 현황

물류는 국가산업의 ‘대동맥’으로 일컬어지는 대표적인 기간산업. 하지만 산업효율화의 대표적인 병목으로 꼽힐 만큼 물류는 국가경제의 발목을 붙잡아왔다. 지난 98년 기준 연간 물류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16.5%에 달해 미국(10.1%), 일본(9.5%)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애써 벌어들인 돈을 길바닥에 쏟아내 버린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에는 공동집배송센터 등 물류거점이 태부족이다. 여기다 항만물류·통관·무역·금융 등 물류정보화 환경이 크게 낙후돼 있고, 기본장비·기기·시설 등의 표준화도 미흡한 실정이다. 한정된 땅덩어리에서 국가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물류업종 B2B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인식부족과 투자기피로 창고관리·화물관리 등 물류기계화·자동화를 위한 기술보급이 더딘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복잡한 유통구조, 소규모 사업자들이 다수 난립해있는 영세한 시장구조, 보관시설의 낙후성, 하역시스템의 저조한 생산성, 포장산업의 영세성 등도 물류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컨소시엄 대표 무역정보통신 이상열 사장 인터뷰

“국내 물류에서 수출 입물류까지, 모든 업종별 e마켓의 통합물류를 지원할 수 있는 물류정보서비스의 표준인프라를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것이 실현될 경우 한단계 더 나아가 글로벌 B2B시장과 연계해 국내 물류 e마켓의 해외진출을 촉진시킬 생각입니다.”

한국물류통합컨소시엄을 주도적으로 끌고 있는 한국무역정보통신 이상열 사장의 야심찬 구상이다. 국가간 무역통관업무의 핵심인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를 제공해 온 유일한 기업의 대표로 ‘물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번 물류업종 B2B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하지만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될 이번 시범사업은 당장 가시적으로 드러날 산출물은 그리 많지 않다. 주로 기반구축과 표준화 등에 전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는 업무프로세스·전자문서·정보표준변환절차·결제시스템의 표준화설계를, 내년부터는 중소기업용 응용서비스·전자상거래보안인증·화물경매시스템·공급망관리최적화 개발을, 2002년은 업종별 e마켓 연계 및 해외진출을 각각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무엇보다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여부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다수 참여기업간 의견조율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이달부터 각 참여사 대표로 실무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계·업계 전문가를 초빙, 상시 협의체를 구축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10만여개에 달하는 모든 무역·통관·물류업체들이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확대에 나서는 것이 시범사업후 할 일”이라며 업계도 이번 시범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무역정보통신은 인식확산을 위해 당장 다음달 국내 대표적인 e마켓 및 관련 솔루션·서비스 전문업체들이 참가하는 ‘e마켓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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