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체 1분기 실적 예상보다 덜 심각

가격하락과 수요부진에도 불구,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악화가 당초 예측보다는 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업체의 지난 1·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 반도체부문(LCD포함)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과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 기간에 반도체 매출(LCD포함)이 전년 동기 대비 15%나 감소한 1조5000억원에 그쳤으나 700억∼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1·4분기에 기준 환율을 1100원 밑으로 잡아놓은 상태여서 최근의 환율 급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10억6500만달러의 매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 감소하고 8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예상했던 미 증권가의 전망치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이밖에 NEC와 인피니온 등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예상치보다 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메모리 가격이 폭락하고 3월의 신학기 특수가 미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말부터 시작한 시장 침체에 대응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64Mb 대신 128Mb 이상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하면서 생산효율 증대, 원가 절감 등 강도높은 혁신 운동을 펼친 결과로 풀이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달들어 반도체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2·4분기 후반께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메모리업체들의 극심한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가시고 있다고 밝혔다.

1·4분기 실적을 밝힌 업체는 미국의 마이크론이 유일하며 나머지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오는 19일 하이닉스반도체를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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