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KT에 포문-시내전화요금 대폭 인하

한국통신이 시내통화료 인하를 기반으로 기본료를 대폭 올린 가운데 경쟁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정반대의 조치를 취해 향후 시내전화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 http://www.hanaro.com)은 오는 15일부터 시내전화 가입설치비 및 통화료, PC통신료 등에 대한 대폭적인 요금인하를 시행, 적극적인 음성 시내전화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99년 4월 상용서비스 이후 초고속인터넷시장 공략에 열중하던 반면 시내전화 가입자모집은 소홀히 하던 상황이어서 이번 시내전화 요금인하는 한국통신 주도의 음성통신시장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하나로통신은 2월 말 현재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131만 가입자를 확보, 전체 시장의 약 26.3%를 차지하면서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시내전화는 41만회선을 구축한 데 불과, 전체 시장의 1.8%만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로통신은 우선 한국통신이 월 기본료를 급지별로 1000∼1200원 인상한 데 대해 이를 인상하지 않기로 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현재 3분당 45원의 시내통화료를 한국통신과 동일하게 39원으로 6원 인하하되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 LM통화료는 10초당 15원으로 인하, 한국통신의 10초당 19원과 대비, 약 21% 저렴하게 책정했으며 PC통신(014XY)요금도 현행 277초마다 41.6원에서 307초마다 41.6원으로 약 11% 인하했다.

이와 함께 하나로통신 대도시(10급지 기준) 설비비형 가입자는 매월 2500원(한국통신 3700원), 가입비형 가입자는 4000원(한국통신 5200원)의 기본료만 내도록 조정했다.

가입설치비(가입비형 기준)의 경우 ‘음성’ 및 ‘ADSL+전화’는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단일화해 한국통신의 ‘음성(6만원)’ ‘ADSL+전화(9만원)’ 요금보다 최고 56% 싸게 책정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5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발신자번호표시(콜러ID) 서비스 요금을 월 1000원으로 확정하되 5월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서 올 연말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경쟁상대인 한국통신은 콜러ID 요금을 일반가정 월 2500원, 법인고객 월 2800원으로 확정했었다.

하나로통신은 이밖에 자사 가정 및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착신전화에 대해 1분당 5원씩 적립, 요금을 할인해주는 ‘돈 버는 전화’ 서비스를 15일부터 제공, 추가적인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대대적인 시내전화 요금인하를 통해 2월 말 현재 약 41만명에 불과한 자사 음성 시내전화 가입자를 올 연말까지 10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초고속인터넷에 집중됐던 기업역량을 음성전화에까지 확대해 초고속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전방위적인 사업기회 모색과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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