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을 감안한 투자유망군으로 솔루션·소프트웨어 부각

올해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정보기술(IT)업종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증권사들이 잇따라 인터넷 솔루션·소프트웨어 업체들이 IT분야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세종증권이 ‘2·4분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솔루션·소프트웨어 분야가 IT분야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12일에도 SK증권과 KGI증권이 잇따라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성장성과 수익 전망에 근거한 투자 유망군으로 더존디지털웨어·로커스·한국정보공학·핸디소프트·이네트 등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꼽았다.

이는 정부가 최근 소프트웨어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문인력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1600억원을 포함, 200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데 이어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 등 보다 적극적인 육성책까지 추진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정부 및 공공기관들이 그룹웨어와 지식관리시스템(KMS) 등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중소기업 IT 지원정책’으로 중소기업들까지 기업 내부 솔루션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시장 환경은 어느때보다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강현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IT시장에서 성장성과 실적개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분야로 판단된다”며 “IT주에 대한 저점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면 성장성이 부각되는 더존디지털·로커스·핸디소프트·한국정보공학·이네트 등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업체들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선정된 ‘B2B 시범사업 업종 추가선정’의 수혜도 인터넷기업보다는 소프트웨어업체들에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도입 활성화로 기업들의 IT투자가 늘어나면서 기업 솔루션 제공업체들이 가장 먼저 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산업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사내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률은 23.5%, 대기업도 50% 미만인 것으로 조사돼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진출할 영역은 아직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제우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선정된 업종의 기업들은 자연히 B2B에 적응되는 내부 환경을 구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IT환경 구축이 정부의 ‘1만개 중소기업 IT투자 지원정책’과 맞물려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수익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KGI증권은 핸디소프트·더존디지털에 대해 ‘매수’의 투자의견을 유지했으며 한국정보공학과 이네트의 투자의견을 ‘장기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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