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생체인식 신기술 발표 「주목」

 【iBiztoday·본지 특약】 온라인의 급속한 확산으로 해킹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미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번 주 보안 기술 전문 전시회가 열려 관련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시각으로 8일 시작된 RSA 콘퍼런스는 행사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참관객들에게 새로운 보안 기술과 각종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베드퍼드(Bedford)에 있는 보안업체의 이름을 딴 RSA 콘퍼런스는 사실 컴퓨터 해커가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오는 악당 정도로만 통했던 10년 전, 몇몇 암호 관계자들이 서로의 정보를 나누는 소규모 모임으로 출발했으나 보안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면서 규모도 커졌다.

 이 행사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후원 업체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패커드, IBM, 컴팩 등 쟁쟁한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데서 짐작할 수 있다.

 참관객들은 250여 보안업체들이 출품한 제품을 꼼꼼히 둘러보거나 ‘암호학자들의 대화’에 참석하는 한편 코미디언 다나 카비가 출연하는 폐막식도 구경하게 된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고전적인 것에서부터 ‘정통 e비즈니스’와 같이

직설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되는 기술은 사용자의 얼굴, 음성, 입술 등의 움직임을 검사해 신원을 확인하는 생체인식에 관한 것. 이와 관련해서는 바이오ID 아메리카(BioID America Inc.) 등이 신기술을 내놓았다.

 엄격한 개인별 특성에 기반을 두고 접속을 통제하는 생체인식 기기들은 사실 이미 몇년 전부터 사용돼 왔다. 쉽게 도난당하고 잊어버리는 비밀번호 처럼 보관이나 휴대에 별도로 신경쓸 필요가 없지만 고비용과 불안정성 때문에 아직은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생체인식은 미 연방 전자서명법이 지난해 발효됨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의 전기를 맞아 온라인으로 승인 및 서명을 받은 서류도 합법성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디지털 서명을 시작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문 판독기를 비롯한 생체인식기기와 신원확인 정보를 내장하고 있는 스마트 카드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 전문가들은 생체인식기술이 휴대폰, 핸드헬드 컴퓨터, 컴퓨터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다른 모든 것에 보편적으로 쓰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오ID의 룰레 사장은 신기술의 보급 확대를 위해 관련 업체와의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히며서 “조만간 본격적인 보급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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