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산골에 인터넷 열풍’
강원도가 지난해 한국통신과 삼보컴퓨터 등과 공동으로 13억여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의 정보화 시범마을로 지정한 원주시 신림면 황둔마을과 송계마을 주민들은 정보화의 참맛을 만끽하고 있다.
초고속 통신망, 인터넷 세트톱 박스, PC영상 전화기 등 도시에만 가능할 것 같았던 최첨단 정보화 시설이 마을에 속속 들어왔다.
물론 인프라 구축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병행해 6개월간 마을 정보센터에서 윈도 기초, 워드프로세서 사용법, 인터넷 사용법 등 주민 정보화 교육도 알차게 실시했다.
교육을 맡았던 삼보컴퓨터 여운균씨는 “처음에 주민들이 컴퓨터와 친숙해지는 게 쉽지 않았지만 교육 열기가 대단했다”며 “출석률 100%를 기록한 일흔이 넘은 할머니는 서울에 있는 손자, 손녀들에게전자우편을 보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차근차근 진행된 이들 마을의 정보화사업은 주민들의 삶을 놀라울 정도로 바꿔 놓고 있다.
‘심마니에 접속해 오늘의 운세를 확인합니다’ ‘새벽에 인터넷으로 신문을 검색합니다’ ‘음악감상은 주로 MP3를 이용합니다’ 등등.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황둔마을과 송계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올해에는 마을 보건진료소에 시 보건소를 영상으로 연결한 원격영상 진료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은 벌써부터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로 술렁이고 있다.
농어촌 등 정보화 낙후지역의 사업에는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특히 산간지역의 정보화 사업을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통신망 구축의 어려움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읍면 지역에 초고속망을 설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익을 바라보는 개별기업이 이같은 일을 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즉 정부가 앞장서서 정보화 낙후지역에 초고속망 구축을 선도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지역간 정보격차 해소는 영원히 요원하다는 것이다.
정보화 시범마을 첫 사례로 기록될 황둔마을과 송계마을의 실험은 분명 성공적이다.
이들의 삶 속에 정보화는 벌써 깊숙이 들어와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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