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디오직배사인 미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대한 진출을 위해 CIC코리아와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걷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들의 국내 판매 제휴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CIC는 프로테이프의 경우 스타맥스와, DVD는 콜럼비아트라이스타를 통해 공급해 왔으며 최근에는 DVD 판매대행사로 새롬엔터테인먼트사를 추가로 선정, 삼각체제에 의한 시장장악을 꾀해 왔다.
그러나 본사의 전격 철수 방침으로 이같은 작품 공급망 체제의 유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한 정책변화에 따른 새 바람을 기대하고 있는 유니버설 측과 어떤 형태로든 종전보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파라마운트 측의 입장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그들의 운신의 폭이 의외로 좁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유니버설의 경우 DVD 주요 타이틀에 대한 국내 판매권을 오는 2003년까지 콜럼비아트라이스타에 맡긴 상태고 파라마운트도 CIC코리아가 한국에서 맺은 협력관계를 존중하겠다는 이른바 사업 승계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DVD 공급에 따른 이들의 국내 판매제휴선의 변화보다는 과연 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의 비디오 판매권이 어디로 넘어갈 것인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파라마운트의 경우 CIC 사업 승계 방침에 따라 그동안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스타맥스를 낙점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여론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계약 여부는 스타맥스와 CIC가 체결한 오는 6월 말까지의 계약 만료기간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은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스타맥스 외에 다른 협력선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메이저사의 경우 경쟁사와의 제품과 같은 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현상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메이저사를 업지 않고 있는 유통사와의 제휴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리스크 부담이 크다는 단점을 안고 있어 유니버설의 운신의 폭도 그다지 넓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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