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0일 증시에서 통신서비스주의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한 반등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이 전날보다 3500원 오른 17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반면 한국통신이 1500원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통프리텔·LG텔레콤 등 주요 통신서비스업체들은 주가가 하락했다.
NTT도코모 고위 관계자가 SK텔레콤의 조정남 회장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주가상승의 배경이다. 증시에선 이번 NTT도코모 고위 관계자의 방한으로 SK텔레콤의 지분매각이 임박했다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양사 고위층의 만남에서 지분매각과 관련한 가격산정 등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자금유치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NTT도코모 고위 관계자 방문으로 지지부진하던 SK텔레콤의 지분매각 협상이 급진전될 경우 SK텔레콤은 물론 주요주주인 SK(주)와 SK글로벌의 주가도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최근 지분매각 지연에 따른 주가하락폭이 큰 탓에 반등폭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지분매각 성사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NTT도코모 고위 관계자가 방한할 때마다 지분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SK텔레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놓은 게 없기 때문이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분매각을 둘러싼 SK그룹과 NTT도코모가 주당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는 힘들 것”이라며 “급할 게 없는 NTT도코모가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대주주인 SK와 SK글로벌은 공정거래법상 내년 3월까지 순자산의 출자한도를 25%까지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SK는 2000년 12월 현재 출자한도의 1600억원, SK글로벌은 2조5000억원 가량이 초과돼 SK텔레콤 보유지분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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