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일본전신전화(NTT)·NEC 등 일본 5개 업체가 개발한 동영상 전송기술이 국제표준 규격으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5개 업체가 개발한 규격은 인터넷이나 차세대 이동통신 등에서 영상을 송신할 때 사용하는 기술로 네트워크 관련 규격을 책정하는 주요 국제 단체에서 채택을 결정, 사실상의 국제표준이 됐다.
이 신문은 일본 기업이 개발한 기술 규격이 통신 분야의 국제 규격으로 채택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하고 일본이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으로써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이나 영상송신 시스템·서비스 등의 개발 경쟁을 유리하게 전개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의 국제표준으로 결정된 일본 규격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정한 동영상 처리기술 ‘MPEG 4’에 기반해 만든 영상을 인터넷이나 무선으로 송신할 때 필요한 것으로 도시바·NEC·NTT 이외 오키전기공업·마쓰시타전기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 분야에서는 이들 일본 업체 이외에도 톰슨·AT&T 등 미·유럽 연합, 프랑스 연구소-독일 대학 연합 등이 개발을 추진해 왔지만 참여 그룹내의 복잡한 이해 관계 때문에 현재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도시바 등 5사의 규격은 이미 인터넷 규격단체인 IETF가 표준 전송규격으로 채택했으며, NTT도코모 등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채택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관련 규격제정 국제단체 ‘3G-PP’에서도 영상전송 규격으로 결정했다. 또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산하의 규격 단체인 ‘ ITU-T’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영상전화 및 영상회의 시스템용 기술 규격으로 5사의 공동 기술을 채택키로 했다. 이에 따라 5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하는 도코모도 초기에는 다른 통신규격으로 시작하지만 2002년이나 2003년에는 5사 공동규격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단체에 의해 동영상 전송기술이 사실상 통일됨에 따라 인터넷전화나 영상회의시스템에서 사용하는 영상을 그 대로 휴대폰으로 송신하고, TV 프로그램·영화를 인터넷을 통해 PC나 휴대폰에 보내는 사용 환경이 가능해졌다. 특히 MPEG4 대응 영상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는 한번에 인터넷, 휴대폰 등 다양한 미디어에 영상을 전송할 수 있게 됐다.
국제표준화기구(ISO)는 99년 PC나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영상 처리기술을 승인했으나 그동안 동영상 전송 규격이 통일되지 않아 다양한 미디어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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