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중에 증시가 과연 뜰 것인가. 연일 하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증시를 보고 투자자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 그러나 한 켠에서는 바닥을 확인했으니 앞으로 ‘오를 산’밖에 없다는 희망도 가시질 않는다.
첨단기술주의 하락은 지난해 중반이후 계속돼 왔다. 세기를 이끌 패러다임으로 인터넷의 중요성이 강조된 지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그리고 ‘버블’이 아니냐는 시선이 증시에 쏠리면서 결국 시장은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결코 인터넷과 첨단기술 산업은 죽지 않았다고 단언한다. 인터넷과 첨단 IT산업을 제외하고 차세대를 이끌 경제의 주도세력이 누구인가를 되레 묻고 있다.
짧지 않은 조정기간을 거친 IT주가 앞으로 산업을 이끄는 선도주로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 코스닥의 ‘큰집’으로 여겼던 나스닥의 영향권을 벗어나는 듯한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성급한 예측일지 몰라도 ‘코스닥의 자주성’이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또 하나 소강국면 뒤 반등의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월드컵 개최, 대선 등의 재료가 눈앞에 있고 오프라인 기업들의 e비즈니스화가 급진척되고 있다.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올 하반기 이후 투자가 진척되고 상승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와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비등록 IT업체들의 코스닥등록 의지를 고무시키는 재료임에 틀림없다. 지난해말까지만도 해도 올해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는 IT업체가 불과 100개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올초 한달 이상 지속된 상승랠리는 올해 최대 300여개 업체가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대두되게 했다.
지난달에 코스닥시장에 문을 두드린 IT업체는 18개. 당초 19개 IT업체가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나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혁성정보가 자진 철회함으로써 2월(23개사)보다 5개사가 줄어들었다.
이들 18개 IT기업 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시큐어소프트. 이 회사는 이미 보안업계에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는 중견 벤처기업이다. 특히 시큐어소프트의 코스닥시장 등록청구는 증시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전반적인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보안업체들의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큐어소프트의 코스닥시장 입성은 증시에서 보안업계의 구도를 보다 탄탄하게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15억29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8억6700만원의 순익을 올렸다. 자본금은 40억3900만원이며 이미 지분분산 요건을 갖췄다.
또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한텔, 아이티, 테크메이트 등 3사의 등록청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내 통신장비업체 역시 보안업체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는데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텔의 자본금은 40억1200만원, 지난해 매출 301억4500만원이다. 주당 예정발행가는 2만5000∼3만7000원이며 공모를 통해 51억8800만∼76억7900만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아이티는 xDSL, CSU 전문업체로 이번 심사에서 통과할 경우 114억∼156억7500만원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82억1100만원이다.
테크메이트는 유무선통신장비, 자동시험기를 생산하는 종업원 129명의 중견 통신장비업체. 액면가 500원으로 주당 예정발행가는 3000∼3500원이다.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업체인 에이디티, LED업체인 이스턴테크놀로지, 반도체장비업체인 인터스타테크놀로지 등도 IT산업을 이끄는 주도기술을 갖고 있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에이디티는 분산요건을 갖추고 있다. 이스턴테크놀로지의 공모예정금액은 50억7000만∼70억9800만원이며 주당 예정발행가격은 5000∼7000원이다. 인터스타테크놀로지는 벤처평가우수기업으로 박주천 외 6명이 8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모를 통해 102억원 정도를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의약분업으로 의료용 소프트웨어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 소프트웨어를 전문 개발하는 아이씨엠도 이번 코스닥등록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본금이 20억원인 이 회사는 주당 발행예정가 5000원(액면가 500원)으로, 90억원을 공모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밖에 LCD·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인 오성엘에스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케이아이티, 컴퓨터주변기기 제조업체인 디지아이, 터치스크린 모니터업체인 코텍, 정보처리업체인 예스테크놀로지 등도 새 봄을 맞아 코스닥시장에서 산뜻한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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