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원달러 환율상승과 나스닥 정보기술(IT)주의 몰락이라는 대외 악재에다 금리 상승, 기업들의 실적둔화라는 대내적 악재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은 2년 4개월 만에 500선이 붕괴됐으며 코스닥시장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5선이 무너진 상태다. 양대 시장 모두 7일 연속 약세를 지속 중이다.
문제는 단기낙폭과대 외에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4일 정부가 직접 나서 연기금 투자 확대와 세제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증시 안정대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증시부양 의지에도 불구,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과매도 상태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가 추세적 반등을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기존 지지선이 모두 무너진 상태로 거래소시장은 480선에서, 코스닥시장은 60선에서 재차 바닥권 확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이 주가반등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꼽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나스닥시장의 안정.
최성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스닥과 코스닥 모두 신경제로 불리는 IT주의 랠리가 시작된 98년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야 나스닥이 반등하고 국내 증시에도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아직 어떤 시그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한증권 팀장도 “환율과 금리상승,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등 증시 주변환경에 긍정적인 면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나스닥시장이 진정되고 국내 증시가 새로운 저점에 대한 신뢰가 쌓일 때까지는 시장 참여를 유보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기적 주가 방어를 겨냥한 정부의 증권시장 개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장득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의 체질 개선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에 힘쓰는 것”이라며 “연기금 등을 동원한 정부의 단기적 부양책은 오히려 외국인들에게 주식을 팔고 나갈 기회만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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