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미국 벤처투자가 3분기 연속 줄어들어 지난 87년의 증시 대폭락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투자 흐름을 추적하는 벤처와이어는 최신 조사보고서를 통해 1·4분기 중 벤처 펀드에 의해 조달된 자금이 1년전 대비 48% 감소한 145억달러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특히 도산 우려 때문에 가장 위험한 투자 형태로 여기는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도 이 기간중 절반인 327건으로 줄어들었으며 나스닥도 같은 기간 거의 26%나 폭락해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상장 기술주들도 큰 시련을 겪었다.
벤처 투자업체들의 올 투자 액수는 이같은 1·4분기 추세대로 가면 총 470억달러로 지난해의 1080억달러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벤처와이어의 켄 앤더슨 편집장은 “벤처투자업체들이 신규 투자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이미 투자한 업체를 살리기 위해 시간과 자금을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벤처와이어는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 기술 신생업체에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오던 지난해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벤처업계의 기반이 여전히 건실하다고 강조했다.
벤처와이어의 브라이언 오코넬 발행인은 “이제야 자금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면서 “1·4분기 수치로 볼 때 벤처 투자업계가 시련과 함께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분석가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많은 벤처 투자업체들은 신생 업체들에 실적을 보이고 비용을 줄이는 등 닷컴기업들이 지키기 힘든 어려운 기준을 제시하면서 투자방향을 기반 다지기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올들어 투자 규모가 작아졌다고 해석했다.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에 있는 뱅가드벤처파트너스의 돈 우드 벤처투자가는 “지난해 보통 1000만∼1500만달러에 달했던 신생업체에 대한 업체당 평균 투자액이 지금은 500만∼700만달러로 줄어든 반면 질은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우드는 “광란의 잔치는 이미 끝났다”면서 “이제는 투자업체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벤처 투자업계는 그래도 아직 엄청난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억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벤처기업도 적지 않다. 자금 가뭄 속에서도 무려 10억달러의 투자 펀드를 받아놓은 벤처투자업체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월드인터내셔널은 지난 2일 아시아와 미국의 통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생명공학 업체들에 투자할 10억달러 규모의 팩벤V 펀드를 조성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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