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 게임콘텐츠 확보 분주

무선인터넷 게임 콘텐츠가 이동전화사업자들의 효자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이동전화사업의 중심축이 음성통화에서 무선데이터통신으로 넘어감에 따라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점차 「파이」가 커지고 있는 무선데이터 시장 선점을 위해 앞으로 이 분야에서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게임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황=이동전화사업자들에 따르면 전체 무선인터넷 콘텐츠 중 게임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게임 서비스가 본격화된 지난해 중반(7월 기준)보다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한통프리텔·한통엠닷컴의 경우 지난해 중반 10% 정도에 불과하던 게임 비중이 3월 현재 20%를 넘어섰다. LG텔레콤과 신세기통신도 같은 기간에 각각 17%, 15%에서 23%, 30%로 뛰어올랐다. 특히 올해 들어 각사의 게임 콘텐츠 수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배경=올해 들어 게임 콘텐츠가 급증한 것은 무선게임을 지원하는 솔루션 개발이 지난해 말부터 활발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무선게임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초만 해도 다양한 기능을 갖추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자바스크립트를 응용한 GVM 방식, 플러그인 방식 등이 선보이면서 다운로드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네트워크를 통한 다자간 게임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 사이에서 「무선인터넷 게임이 재미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시장이 커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과 이미지·사운드가 지원된 단말기가 게임에 친숙한 10∼20대 사이에 급격히 퍼진 점, 또 게임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국내 게임업체들이 경쟁을 통해 수준 높은 게임을 양산한 것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게임 콘텐츠 확보 전략=이동전화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게임이 벨소리·캐릭터 다운로드에 뒤이어 무선인터넷 매출증대에 효자품목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우수한 게임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제공자(CP)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지난달 「무선인터넷 매직ⓝ 게임사업 설명회」를 개최, 앞으로 우수 CP 자금 지원, 해외연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1일부터 일부 게임 유료화를 통해 CP들에게 보다 높은 수익을 배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계열사인 와이더댄닷컴을 통해 자사 우수 게임 CP를 일본 NTT도코모에 소개,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력을 갖춘 게임 콘텐츠업체에 지분을 출자, SK텔레콤에 적합한 게임을 양성하고 있다.

LG텔레콤도 자사의 우수 게임 콘텐츠를 주요 주주이자 세계적인 이동전화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BT)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학림 한통프리텔 팀장은 『상반기 중 자바 기반 플랫폼이 탑재된 단말기가 보급되면 지금보다 월등히 우수한 기능의 게임들이 선보일 것』이라며 『게임 콘텐츠가 무선인터넷 콘텐츠의 주력 아이템으로 부각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이동전화사업자 게임콘텐츠 증가 추이(단위: 개)

시기=SK텔레콤=한통프리텔·엠닷컴=LG텔레콤=신세기통신

99년 12월=65=*=87=63(*한통프리텔-엠닷컴은 1월중 콘텐츠 통합으로 12월 집계 불가)

00년 1월=81=40=114=68

2월=88=52=135=76

3월=92=72=146=81

(자료:각사, 3월22일 현재)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