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시장침체에 빠져 있는 반도체·통신기기·컴퓨터·가전·전자부품 등 국내 전자산업이 하반기부터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5면
산업연구원(KIET·원장 배광선)이 20일 발표한 「2001년 산업전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산업 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산업 성장을 견인해 온 첨단 전자산업의 수출이 미국 IT산업 위축과 일본경제의 급속한 둔화 및 전세계적인 주식시장 침체 등 대외여건 악화로 크게 위축돼 전년 동기대비 4% 성장세에 머물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통신기기·컴퓨터 등 전자산업은 하반기에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세대교체, 무선인터넷 휴대전화의 보급확대 등 수출과 내수 양면에서 호조를 누리면서 20% 안팎의 높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5개 전자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자동차·조선·일반기계·철강·석유화학·섬유를 포함한 11개 주요 업종의 국내 전체산업 성장률은 상반기의 부진에서 탈출, 하반기에 11.3%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상반기 동안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감소와 내수위축으로 생산과 수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28MD램으로의 세대교체로 인한 공급과잉 해소 및 가격회복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신기기도 상반기에는 내수가 크게 줄어 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9.3% 증가에 그치지만 하반기에는 무선인터넷 휴대전화의 내수확대와 데이터 네트워크 장비의 수출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컴퓨터는 상반기 동안 생산과 수출이 각각 1%와 2%대의 낮은 성장으로 제자리걸음이, 내수가 5% 이상 줄어드는 등 극심한 침체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유럽과 중국지역 수출확대 및 펜티엄4 PC의 대체수요와 노트북PC의 수요증가 등으로 생산과 내수가 20%가 넘는 고성장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대폭의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특수를 누려왔던 가전도 상반기에는 완숙기에 접어든 세계시장의 영향으로 수출이 6%의 소폭 성장에 그치지만 하반기에는 MP3플레이어·디지털TV·DVD플레이어 등 디지털제품의 수요확산으로 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마이너스 생산을 기록한 전자부품은 올 상반기에 내수회복으로 역성장을 모면하는 1%대의 성장에 그치지만 하반기에는 음극선관 및 액정표시장치의 수출과 큰폭의 내수증가로 생산이 1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산업은 그러나 하반기의 높은 성장세 반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의 부진으로 연간으로는 생산과 수출 모두 전년 동기대비 10%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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