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에 실적을 과장하기 위한 매출 부풀리기식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PC경기가 위축돼 관련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몇몇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업체들이 외형을 키울 목적으로 PC 및 주변기기·부품 등을 덤핑판매해 정상적으로 판매하는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은 주로 노트북이나 중앙처리장치(CPU)·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현금화하기 쉬운 품목을 신용으로 사들여 현금을 받고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금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유통시키고 있다.
실제로 용산 전자상가에서 노트북을 판매하며 코스닥 등록을 추진중인 모 업체는 최근 몇개월새 수백대의 노트북을 매입, 상가에 딜러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처분해 주변상인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용산 등지의 전자상가에서 노트북 딜러 가격은 출고가보다 3∼5% 가량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덤핑물량이 나돌 경우 출고가보다 10∼13% 낮은 가격에 거래돼 정상적으로 판매하는 다른 대리점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는 일부 업체는 아예 제품을 실제로 판매하지 않고도 매입·매출 전표를 여러 단계로 돌려 마치 B2B 또는 B2C 매출이 실제로 발생한 것처럼 위장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코스닥에 진출했거나 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들도 매출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PC 주변기기 및 부품을 저가로 처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거래소 상장업체인 K사는 지난해말 HDD를 저가에 판매해 관련업체들로부터 「정기주총을 앞두고 편법으로 실적을 과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으며 또다른 K사도 계열사를 통해 수백대의 노트북을 덤핑처분하는 등 수익은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 늘리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것도 문제지만 편법으로 달성한 매출이 주식시장에서 실적으로 인정받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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