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IT솔루션>모니터시장 동향-알토란 수요 50만대 군침

모니터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올해를 기점으로 컴퓨터교육이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필수화 되는 동시에 교육용 PC 보급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모니터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모니터업체는 그동안 수출에 주력, 내수시장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체 매출액 가운데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미만.

해외 각국에서 국산 모니터의 성과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져만 갔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급반전하고 있다.

올해 국내 모니터시장 규모는 300만대 안팎. PC시장 규모와 비슷하다. 이같은 수준은 국산모니터 올해 총 생산물량(추정치)인 3400만대에 비해 7∼8% 정도.

그러나 내수시장은 규모가 작지만 해외수출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게 특징.

최근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현대이미지퀘스트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이 내수영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수시장은 특히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분류되는 평면모니터와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 등의 수요가 어떤 지역보다 높다.

모니터업체 한 관계자는 『해외에 3대의 모니터를 수출한 수익성과 국내에 1대를 판매하는 수익성이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은 또 대형제품 수요도 높다.

세계시장이 아직 15인치의 비중이 높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17인치가 주력으로 떠올랐다. 이어 19인치와 21인치 등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차세대 주력 자리를 노리고 있다.

국내 모니터시장은 이같은 상황에 힘입어 지난해 330만대를 넘어서는 초호황을 누렸다.

하반기 이후 올해 초까지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PC시장의 급격한 위축 등이 더해지면서 모니터시장은 덩달아 침체됐다.

그러나 모니터업체는 교육용시장이 새롭게 부상함에 따라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다.

학교·학생·교사 등을 대상으로 컴퓨터 보급이 크게 활성화 되면서 새롭게 형성될 모니터시장 규모는 50만대 수준.

규모는 작지만 수요가 보장된 확실한 시장인데다 수익성도 높다는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모니터업체들은 내수영업팀을 중심으로 이 시장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행망영업팀내에 속했던 교육시장전담팀을 분리해 신설하거나 새로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또 본사 특판팀을 가동하는 것과 별도로 지역 거점대리점·지방지사 등과 연계한 전방위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모니터업계는 PC업계와 다소 다른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PC등이 단품으로 직접 공급할 수 있는 반면 모니터는 PC와 함께 번들로 공급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모니터업체들은 자체 영업과 별도로 PC사업부와 연계한 사업을 전개하거나 번들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의 이원화 된 사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PC·모니터는 물론 프린터·교육용 콘텐츠 등을 한데 묶은 솔루션 형태의 영업을 전개하면서 단품판매 방식의 영업을 펼치고 있는 경쟁업체에 비해 성과가 높다.

물론 한솔전자·IMRI 등 전문 업체들은 기존 PC제조업체와 공동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모니터업계가 교육시장에 거는 또 다른 기대사항은 거대한 잠재수요층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

미래 IT산업을 이끌 초·중·고 학생들에게 브랜드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인데다 조기교육 열풍에 따른 취학전 아동들에게도 회사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업계간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모니터업체 관계자는 『최근 몇개월 동안 모니터시장에서 수요를 부추길 만한 호재가 없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교육시장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각 업체들이 일제히 영업에 나설 경우 덤핑경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교육시장 활성화를 계기로 국내 모니터시장은 평면모니터와 TFT LCD모니터를 주력으로 부상하는 등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이 보편화 될 경우 눈의 피로도를 크게 줄이고 해상도가 뛰어난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기존 학교·학생·교사용 수요시장과 별도로 컴퓨터공부방·속셈학원 등 일반 학원가 수요시장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대만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용산을 중심으로 모니터 단품판매 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저가제품을 대거 구매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아무튼 주요 모니터업체로서는 올해 교육시장이 국내 모니터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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