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사, 동기식 IMT2000 참여 2가지 전제조건 제시

동기식 IMT2000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나타내던 외국 투자자들이 향후 수익률 보장문제로 연결되는 출연금 조건 완화와 대주주 영입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지 않는한 투자가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해와 주목을 끌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방한해 하나로통신컨소시엄이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자들은 출연금 조건의 대폭 완화와 국내 대기업의 대주주 영입이 전제돼야만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하나로통신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국인 투자자들은 퀄컴의 주도하에 구성된 미국 내 시스템운영사업자 등 6개 기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달 하나로통신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30% 가량을 투자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들 외국 투자사들은 먼저 동기식 IMT2000 출연금 문제에 대해 『1조1500억원의 출연금을 비동기사업자의 경우처럼 낼 경우 수익률이 14%를 밑돈다』며 『외국 투자자들은 수익률 20% 선이 유지돼야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을 하나로통신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 투자사들의 수익률 20% 보장 요구는 동기식 IMT2000 사업계획서에 대한 종합검토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기존의 출연금 감면 주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외국 투자사들의 이 같은 요구는 결국 초기출연금 납부금액 축소 및 무이자 장기분납 형태로 정부 측과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투자자들은 또한 『수익률 보장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동기식 컨소시엄에서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투자자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하나로통신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사들은 30% 지분을 외국인 투자사들이 확보하는 상태에서 국내 대주주가 2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의 이 같은 입장은 외국사가 간판이 되는 IMT2000사업자가 국내에서 정착하기 어렵다는 국내 현황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LG그룹이든 포항제철이든 국내를 대표하는 동기식 IMT2000 희망기업이 대주주로 나서지 않는 한 컨소시엄 설립은 당분간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당초 이달 15일 열리는 정보통신정책심의위에 동기식 IMT2000사업자 선정문제를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대주주 영입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상정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동기식 IMT2000컨소시엄의 국내 대주주 영입문제를 놓고 LG와 포철의 동시참여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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