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휴대폰 음악서비스 곧 나온다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국의 주요 이동전화사업자들이 거액을 쏟아부으며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대폰시대를 열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휴대폰과 MP3플레이어가 통합돼 CD수준의 음악을 전화걸 듯 인터넷에서 손쉽게 들을 수 있는 휴대폰음악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스프린트PCS(SprintPCS.com). 장거리전화업체인 스프린트의 이동통신사업체 스프린트PCS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세계 최초의 휴대폰 MP3플레이어 통합제품 「업로어(Uproar)」를 이용해 웹기반의 디지털음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프린트PCS는 본격적인 휴대폰 음악서비스에 대비, 음반회사들과 다각도로 제휴 방안을 협의중이어서 이 회사의 행보가 앞으로 휴대폰을 이용한 음악구매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시포드의 하이테크 컨설팅업체인 엔비저니어링 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도티는 『휴대폰 음악서비스 분야에서는 삼성과 스프린트가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라고 말했다.

스프린트PCS는 판촉 차원에서 삼성전자 업로어 구입 고객에게 1년간 「마이 뮤직(My Music)」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중이다.

휴대폰 음악 이용자는 노래를 서버로부터 직접 전송받아 감상하거나 휴대폰에 내려받아 나중에 CD에 녹음할 수도 있다. 한번 내려받는 비용은 1달러 정도로 이 요금은 나중에 휴대폰 요금과 합산된다. 이용자들은 1년 기간으로 한달에 10곡만 내려받는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스프린트는 음악 외에 사진·비디오·게임을 휴대폰 내려받기 서비스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스프린트PCS 외에 다른 이동전화 사업자들도 휴대폰 음악서비스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린트PCS가 초고속 무선망 구축을 위해 2년 동안 30억달러를 퍼부을 예정인데, 대부분의 경쟁사들도 이와 유사한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음악전송과 내려받기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인터넷 무료 음악파일 교환서비스업체인 냅스터(Napster.com) 소송이 완결된 뒤, 음반사를 주축으로 온라인 디지털 음악판매 방식에 대한 새로운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

이동전화 사업자들은 방대한 음악파일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무선 네트워크를 개선해야 하며, 휴대폰 업체는 「음악 휴대폰」에 걸맞은 참신한 제품도 개발해야만 한다. 그런 후에 음반사, 무선사업자, 휴대폰 업체, 나아가 온라인 소매업체가 공감하는 온라인 음악판매 방식도 찾아내야 한다.

미디어조사업체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웹노이즈(Webnoize.com)는 이같은 선결 여건이 모두 갖춰지면 무선 음악구매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잉글랜드 지역 대학생 520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가 『휴대폰으로 CD 수준 음악을 듣거나 내려받을 수만 있다면 휴대폰 통화 요금 이외에 최소한 매달 10달러를 추가 부담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웹노이즈의 애널리스트 매트 베일리는 『많은 무선업체가 네트워크 개선에 수십억∼수백억달러를 지출하고 있다』며 『음악서비스를 시작하면 서비스 수입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프린트PCS는 미국의 여러 도시지역 서비스 권역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연말까지 초당 144Kbps로 올리고 오는 2002년 중반까지 전체 네트워크의 전송속도를 이 정도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네트워크 속도가 10배 빨라져 휴대폰으로 팝송 한곡 내려받는 데 3분 이내면 충분하다.

전문가들 역시 『음악 휴대폰이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 것』이라며 『음악 폰의 개발과 생산은 기술적으로도 어렵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늦어도 내년이면 휴대폰 음악서비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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