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정부 웹사이트에도 배너광고 등장

【본사 특약 =iBiztoday.com】 미 지방정부의 웹사이트들이 상업용 인터넷 배너광고에 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들은 그동안 상업용 광고의 접근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으나 최근들어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와 하와이주의 호놀룰루 등이 지방세수 확보 차원에 따라 「성역」을 허물면서 이 같은 금기가 깨졌다.

2002년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솔트레이크시티는 대회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현재 시정부의 웹사이트에 올릴 광고에 대한 신청을 받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지난해 9월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거브애즈(GovAds)와 올림픽 포털사이트에 게재될 광고의 관리대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솔트레이크시티 정부의 조슈아 어윙 대변인은 『현재의 시 예산으로는 올림픽 홍보비 및 포털사이트 관리비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상업용 광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놀룰루의 웹사이트(http://www.co.honolulu.hi.us)에는 벌써 은행과 보험사 및 자동차업체의 광고가 뜬 상태다.

호놀룰루시의 쿠트니 해링턴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웹사이트 광고로 연간 1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링턴은 『최근들어 다른 지역의 지방 관리들로부터 호놀룰루 웹사이트의 광고게재와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들은 상업광고 수용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아직 주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방정부가 웹사이트 광고 수입에 군침을 흘리면서도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자칫 온라인 사생활 보호를 둘러싼 논쟁에 휘말릴 우려가 높을 뿐 아니라 광고를 선별적으로 접수하는 데 필요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공영 웹사이트에 상업광고가 등장했을 경우 마치 시정부가 해당 상품을 선전하거나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쉽고 전체 모양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광고가 끼어들어 웹사이트의 시각적인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게다가 컴퓨터 코드를 이용해 방문자들이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는 「쿠키(cookie)」도 논란거리다. 쿠키를 이용할 경우 방문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온라인 프라이버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솔트레이크시티는 광고주들이 올림픽 사이트를 찾는 방문객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못박는 한편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들만이 광고를 띠울 수 있도록 광고주의 범위를 제한했다.

호놀룰루도 정치적 사안을 담은 광고를 거부하고 담배와 알코올 등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 판매가 금지된 상품의 광고는 일체 내보내지 않고 있다.

한편 웹사이트 광고에 관심을 갖는 지방정부들이 늘어나자 이와 관련한 통일된 지침을 만들려는 노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미 하원 정부개혁위원회 기술소위원회의의 공동 위원장인 탐 데이비스 의원은 『연방차원의 통일된 지침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버지니아의 제임스 길모어 주지사도 다음달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중대 발표를 통해 주정부 웹사이트 광고게재에 관한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웹사이트 광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주정부는 아이오와·텍사스·매사추세츠·워싱턴 등이다.

<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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