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4)이동전화단말기-(호주)이렇게 공략하라

호주는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CDMA시장을 만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제2 CDMA 사업자인 허치슨에 관련 시스템을 공급한 데다 LG전자·현대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단말기 공급량이 호주 CDMA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따라서 초기시장에서 한국산 단말기의 품질, 한국업체들의 신뢰성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호주시장에서의 성공여부에 따라 동남아시아 일대의 국산 CDMA 장비수출도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리한 가격경쟁을 자제하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주에서 보급형 CDMA 단말기 공급가격이 200달러(US) 이하로 하락하는 경향이다. 일반적으로 150달러선에서 공급되고 있다.

물론 모델에 따라 200달러 이상, 500달러에 납품되는 단말기도 있다. 하지만 주력품목인 보급형 단말기들은 한 번 떨어진 가격을 원상복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문제는 국내 업체 스스로 공급가격을 낮췄다는 것. 시장선점효과를 노린 무리한 밀어내기가 만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보급형 단말기로 물량위주의 공세를 펼쳐 시장점유율을 조절하고 사후에 고가형 단말기로 고마진 정책을 추구하는 게 일반적인 시장개척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렇다고 해서 호주시장에서 판매되는 보급형 단말기 가격이 출혈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GSM에도 눈길을 돌려라 =호주에서 CDMA 도입열기가 뜨겁다지만 현재시장의 헤게모니는 GSM이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900만명)의 94.4%(850만명)가 GSM 단말기를 손에 들고 다닌다.

현재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5만여대의 GSM 단말기를 공급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맥슨텔레콤이 시장진출을 서두르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노키아·에릭슨·필립스 과점체제를 뚫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dma200 1x를 공급하라 =cdma2000 1x는 우리나라가 외롭게 상용화하고 있는 서비스다. 앞으로 중국 차이나유니콤·대만 중화전신·텔레콤 말레이시아 등이 cdma2000 1x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지만 아직 세계시장에서 검증받지 못했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선진국형 이동통신시장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호주에서 cdma2000 1x 성공신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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