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출이다>(4)이동전화단말기-(브라질)여기가 수출교두보

남미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의 신천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약 400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규모를 형성한 남미지역은 아날로그(AMPS) 및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지난 99년부터 CDMA가 급부상, 지난해 9월 가입자 수 1000만명시대를 열었다. <표1 참조>

이에 따라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남미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브라질을 설정, 현지에 생산시설을 마련하는가 하면 소비자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현황 =브라질 CDMA시장은 텔레스피(Telesp)·텔레포니카(Telefonica)·글로벌(Global)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3개 사업자가 지난해에만 CDMA 단말기 3926만대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다.

일단 브라질 CDMA단말기 시장은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세상이다. 노키아는 지난해 브라질의 3개 CDMA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총 133만1000대의 단말기를 공급해 34%를 점유했다. 그 뒤를 이어 모토로라가 108만6000대(28%)를 공급했다. 두 회사가 시장의 62%를 과점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LG전자·스웨덴 에릭슨·스페인 비텔콤 등이 10만∼29만여대씩 공급하며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가졌다.

시선을 브라질 주변으로 넓히면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3강 체제가 보다 확연하다. 약 4000만대로 추산되는 남미지역 전체 단말기시장의 83%를 세 회사가 과점하고 있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삼성전자·LG전자가 CDMA 시장부흥에 힘입어 2위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것. 가트너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4분기에만 남미시장에 21만3000대를 판매해 3%를, 삼성전자는 19만8000대로 2.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남미 이동통신산업의 중심=국내 이동통신 장비업체들은 브라질을 지리적·산업적 요충지로 여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만하우스·상파울루에 현지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현지 밀착형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브라질을 비롯한 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 시장진출에 대한 사전포석이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지난 95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규모가 40만4000대에 불과한 국가였다. 그런데 95∼99년까지 연평균 70.8%의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가입자 500만 시대를 열었다. 베네수엘라 단말기 수요는 올해 614만대, 내년 667만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2 참조>

이에 따라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베네수엘라에 본격 상륙할 태세다.

◇전망 =관련업계에서는 남미지역의 CDMA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데 주목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올해 2000만명, 내년 4000만명으로 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AMPS 및 TDMA 가입자들이 CDMA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노키아·모토로라·에릭슨 등 브라질과 남미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업체들과 비교할 때 국산 CDMA 단말기의 경쟁력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붙는 추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1> 2000년 1·4분기 남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기술방식별 시장규모 및 점유율(자료:가트너데이터퀘스트, 단위:천대)

GSM=297.4, 4.2%....CDMA=1472.4, 20.7%....TDMA=3560.4, 50%....AMPS=1791.1, 25.2%

<표2> 베네수엘라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추이(자료:가트너데이터퀘스트, 단위:천대)

95년 404, 96년 582, 97년 1072.8, 98년 1807.1, 99년 3434.1, 00년 5120.3, 01년 6146.9, 02년 6670, 03년 6931.9, 04년 7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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