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J, 『닷컴 붕괴 원인 놓고 서로 상대 비방』

지난해 3월 나스닥 종합지수가 5000P(포인트)를 넘는 활황세를 보였던 때 자기도취에 빠져 있었던 벤처기업가를 비롯해 기관투자가, 벤처자본가, 산업분석가 등이 최근 닷컴 거품이 사라지면서 주가가 2000P까지 떨어지자 그 원인을 놓고 서로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http://www.awj.com)이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최근의 미국 증시 위축이 컴퓨터를 통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주식을 사고 파는 이른바 「데이 트레이더들(day traders)」과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비난하고 있다.

닷컴 회사에 있다가 실직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젊고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닷컴 기업을 차린 벤처기업가들이 성토대상이 된다.

또 10대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채팅 사이트를 운영했던 키부닷컴(http://www.kiboo.com) 등 일부 사이트 관계자들은 최근 기술주들의 폭락과 함께 벤처자본가가 투자했던 돈을 느닷없이 빼내 가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벤처자본가에 대한 적개심이 대단하다.

다른 한 쪽에서는 한 때 명성을 날렸던 메릴린치의 인터넷산업 분석가 헨리 블로젯 같은 산업 분석가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이들이 기술 기업들에 대한 밝은 전망을 쏟아놓으면서 무모하게 매수추천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투자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닷컴 붕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방송사 증권 담당 기자가 증권 시세에 대한 블로젯의 논평을 딴 방송을 내보낸 후 한 시청자는 『많은 사람들이 블로젯에 염증을 느끼고 있고 투자자들이 본 엄청난 손해가 다 블로젯 때문이라는 사실을 아느냐』는 메일을 이 기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블로젯은 이에 대해 『자신의 보고서는 일반 투자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기관투자가와 메릴린치의 중개업자 등 전문가를 위한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일반 투자자에게 인터넷 주식매수를 권할 때에도 항상 위험부담이 많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강변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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