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과 CJ39쇼핑 등 기존 홈쇼핑 양사는 신규 홈쇼핑이 3개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그동안 양분해온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TV홈쇼핑 시장이 밖에서 보는 것만큼 큰 규모가 아니며 수익도 많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신규채널 허가 수를 최소화해 줄 것을 주장해 왔으나 결국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신규로 진입할 3개 업체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대응전략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홈쇼핑 업체들은 신규 업체가 3개로 늘었지만 TV홈쇼핑을 운영하는 것이 생각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홈쇼핑은 유통과 방송이 결합된 형태로 자체 유통망과 철저한 신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소비자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홈쇼핑 업체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롯데와 현대 등 대기업과 그동안 중계유선방송을 통해 홈쇼핑 사업을 벌여온 한쇼핑TV 등 유통망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지난 6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다양한 마케팅 기법, 철저한 서비스 등을 더욱 강화해 후발 업체가 따라올 수 없도록 멀찌감치 앞서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종전에 비해 권한이 대폭 강화된 케이블TV방송국(SO)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들 SO지분을 매입하는 등 안정적인 채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 등 양사가 지금까지 지분을 투자한 SO는 각각 13개와 10개에 달한다. 대부분 5∼10%에 그치고 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채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홈쇼핑 =TV홈쇼핑 시장의 점유율 1위인 LG홈쇼핑(대표 최영재)은 홈쇼핑 사업 경험과 구매력 그리고 서비스 품질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만큼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더라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우선 LG홈쇼핑은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상품군별로 시장점유율 1∼3위의 상품만을 엄선하고 품질관리(QA)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TV 채널과 함께 카탈로그 판매와 인터넷 쇼핑몰 등 다른 판매 수단을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월 200만부를 발행하고 있는 카탈로그 발행부수도 250만부까지 확대하고, 인터넷 쇼핑몰은 TV와 연계해 멀티미디어 쇼핑몰로서 선도적인 입지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LG홈쇼핑은 인터넷 쇼핑몰 LG이숍(www.lgeshop.com) 사업을 강화해 늘어나는 회원을 관리하고 서버를 대폭 보강하는 등 네티즌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밖에 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 신규동을 이달 말까지 완공, 국내 무점포업계 최대 규모인 총 4500평 규모로 확장하고, 늘어나는 의류물량의 입출고를 신속하고 구김없이 처리할 수 있는 버티컬 컨베이어라인 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효율적인 물류관리와 위성위치측정시스템을 통해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CJ39쇼핑 =2위 업체인 CJ39쇼핑(대표 조영철)은 CJ그룹의 참여를 계기로 그동안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LG홈쇼핑에 바짝 다가서고 있었던 만큼 지금까지의 적극적인 마케팅 기조를 유지해 나간다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39쇼핑은 △상품경쟁력 확보 △고객기반 및 서비스 역량 강화 △온라인 비즈니스 인프라 확대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신규 업체에 맞서나갈 전략이다.
CJ39 쇼핑은 우선 올해 상품 풀(pool)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상품의 복수 공급자를 확보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우수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를 통해 다수의 스테디셀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자체 상표(PB)를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소싱을 통한 해외브랜드와의 제휴를 확대해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 회사는 사용자를 지난해 250만명에서 올해 350만명으로 늘리고 차별적인 마케팅을 펼쳐 고객의 구매를 적극 유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CJ39쇼핑 회원들에게 매월 발행되고 있는 카탈로그를 월 150만부에서 300만부로 늘리고 고객층별로 다원화시켜 나가는 한편 해외 홈쇼핑 및 웹TV·디지털방송 등과도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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