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와 전경련이 보스턴컨설팅의 「국가 e비즈니스 전략수립」 중간보고서에 발칵 뒤집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의 「국가 e비즈니스 전략수립」 컨설팅업체로 선정돼 작업을 진행해온 보스턴컨설팅은 이달 초순 시한인 최종보고서에 앞서 최근 중간보고서를 의뢰기관인 산업자원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제출했다.
전경련 B2B특별위원회 이용태 위원장은 중간보고서를 접하고 『이 정도 수준의 컨설팅이라면 당장 계약을 해지하라』면서 불호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이 위원장은 최종보고서 제출시까지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계약금을 회수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라』며 발끈했다는 후문이다.
더욱 난감해하는 곳은 산자부다. 이번 컨설팅에 쏟아부은 예산도 만만치 않은데다, 청와대 보고가 코앞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국가 e비즈니스 전략의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보스턴컨설팅의 최종보고서가 총체적인 대안을 담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다급해진 전경련과 산자부는 지난달 하순 보스턴컨설팅측에 강력한 항의를 하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안남았지만 보스턴컨설팅측은 밤을 새워서라도 만족스런 결과를 내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굳이 해외 컨설팅사에 국가 e비즈니스 전략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이유는 현재 국내 실정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구체적인 대안이 절실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중간보고서는 6하원칙에도 맞지 않는 무성의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컨설팅사 선정심사에 참여했던 모 대학 교수도 『기존에 누차 지적됐던 문제점과 동향, 원칙적인 방향성을 짜깁기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컨설팅 중간보고서는 지금까지 출현한 국내외 사례 나열 및 원론 수준의 정책진단에 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경제환경인 e비즈니스 대열의 선두자리를 놓고 각국 정부와 산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컨설팅이 한국의 e비즈니스 대계를 남은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 그려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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