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평등사회를 만들자>10회-인터뷰; 정달진 정보기술사용자산업단지협의회장

『제조업체들은 제품 생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적습니다. 우선 정보화마인드부터 정립하는 게 시급합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업단지) 입주업체들의 전산책임자모임인 「정보기술사용자산업단지협의회」의 정달진 회장(47·삼홍사 전산부장)은 제조업체들의 정보화는 먼저 업계 스스로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정보화를 추진중이던 8개 업체의 전산책임자들과 함께 협의회를 구성, 활동해 오고 있다.

홀로 추진하기에는 벅찬 문제를 서로 털어놓고 해결하기 위해 만든 자발적 모임이다.

이제는 30개 업체로 회원사가 늘어났다. 매달 한차례의 정기회동을 통해 정보화사업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지원을 위한 논의를 벌인다. 또 전산담당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열며 성공사례 발표회도 갖는다.

이밖에 단지내 업체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정 회장은 『단지에 700여개 업체가 있으나 협의회에 가입한 업체는 30개사뿐이다』라면서 『정보화에 대한 중소기업의 관심이 아직도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자들이 정보화에 쏟은 비용을 추후에 만회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게 현실』이라며 『중소기업의 정보화가 부진한 것은 결국 경제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ERP 도입을 비롯한 정보화는 「그림의 떡」입니다. 또 정보화를 추진할 인력 확보에 따르는 비용도 중소업체에는 만만치 않습니다.』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는 『얼마전 지원대책이 발표됐지만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며 『교육·컨설팅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들을 만나면 모두 정부의 지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곳 업체들이 믿을 곳은 정부밖에 없습니다』고 말했다. 문의 (02)6300-6530, 3282-5280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