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보관리국장 김종용 세종대 교수

『원리와 원칙을 존중해 모든 일을 공정하고 일관성 있게 처리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소신입니다.』

최근 민간인 공채를 통해 금융감독원 신임 정보관리국장으로 내정된 김종용(46) 세종대 교수. 그는 홍사능 현 정보관리국장에 이어 오는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국장으로 자신이 내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쏟아지는 주위의 시선에 부담스러워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지난 93년 영국의 런던대학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한 김 교수는 『교육현장에 있다 보니 현실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아 전공지식을 실무에 적용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공채에 응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그동안 실시간처리기술·데이터베이스·알고리듬 디자인·정보검색·인텔리전트네트워크·컴퓨터통신통합(CTI) 등의 컴퓨터이론과 응용분야의 연구에 매달려왔다.

김 교수는 『단순히 이론가만 뽑는 자리였으면 응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론과 경험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은 기회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그는 LG전자·현대전자·데이콤 등의 일반 기업에도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실제 컴퓨터 신기술과 현실을 접목하는 부문에 관한 한 금감원만한 곳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사실 금감원 정보관리국장은 금융감독과 검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가공·보관 배분하기 위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해야 할 자리다. 따라서 금융권 전체의 업무와 직결되는 만큼 풍부한 경영지식과 컴퓨터시스템에 관한 지식이 함께 요구된다.

김 교수는 『앞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전 금융망의 통합 감독·검사시스템 구축업무는 물론 관리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만큼 부담감이 작지 않다』며 『앞으로 우리 금융기관들이 선진적인 IT기술을 도입해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앞

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민간인 정보기술(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금감원 정보관리국장 공모에는 30여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금감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함께 면접을 치렀는데 3, 4명의 후보자가 최종까지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김 교수는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 『전임 국장이 전산기획에서부터 운영 및 정보시스템을 포함한 정보관리국의 방향성과 체계에 관해 상당히 많은 일들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지식화와 체계화를 추진하는 게 후임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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