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 IPv6 도입 배경과 의미

정통부의 이번 IPv6의 도입은 IPv4의 주소 고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됐지만 궁극적인 정책목표는 이를 통한 국내 연관산업의 육성에 맞춰져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이미 기확보한 IPv4 주소를 넘어선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확보한 IPv4 주소 개수는 1853만개이나 지난해말 인터넷이용자는 이미 1904만명인 상태로 현재 주소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머지않아 한계에 봉착할 전망이다.

이를 근거로 한다면 현행 IPv4 주소체계로는 무선인터넷(PDA, IMT2000)은 물론이고 정보가전 보급에 따른 신규IP 수요에 대한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IPv6 도입을 통한 차세대인터넷 기반 구축 계획이 원활히 추진된다면 우리나라는 인터넷망의 고도화와 함께 IPv6 기반의 통신장비산업 육성,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비즈니스 창출 등 인터넷기반산업의 재도약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정통부는 이번 계획이 원활히 추진돼 IPv4 기반의 인터넷망이 IPv6 기반으로 전환된다면 현 유선중심의 인터넷망이 유무선이 연동되는 종합정보통신 인터넷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Pv6 도입으로 유무선 등 다양한 망에서 제공되고 있는 정보통신서비스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고 향후 구축될 대부분의 통신망에서 인터넷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IPv6 도입을 계기로 IPv6 기반의 인터넷시스템산업의 육성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IPv4 기반의 인터넷망 대용량 통신장비는 대부분이 외산으로 외화유출 및 기술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통부는 이를 통해 IPv6용 라우터 국산화 등 IPv6 기반의 통신장비산업 육성과 함께 정보보호시스템 개발 및 정보보호산업육성을 포괄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QoS, 멀티캐스팅, 보안, 유무선통합 등을 응용한 새롭고 실용적인 인터넷비즈니스 모델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신산업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IPv6 기반하에서는 다양한 통신망의 융합, TV·전화·컴퓨터 등 단말기 중심의 개별콘텐츠의 융합효과가 기대돼 인터넷비즈니스의 내용심화 및 영역확대가 가능해 진다』며 『또한 이용자들은 이동시에도 매끄럽게 정보보호서비스, 네트워킹서비스,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고품질 하에서 이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국내 인터넷 인프라, 선진인터넷기술 도입을 위한 국제공동연구, IMT2000·인터넷정보가전기술개발계획, 신기술 및 신서비스를 적극 수용하는 국민성 등 특수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IPv6 기술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e코리아 건설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Pv6 국내현황 = 우리나라 역시 IPv6에 대한 기술·장비·표준화동향은 선진국과는 다소간의 격차가 있는 초기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술개발의 경우 96년부터 ETRI가 IPv6호스트 구현 등 기초기술연구를 시작한 이후 ETRI, SK텔레콤, 아이투소프트, 오피콤이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오는 2002년까지 일정으로 IPv4/IPv6 변환기술을 개발중이다.

IPv6망 구축운영은 다소 활발한 상태로 지난 98년 ETRI가 시험용 IPv6주소를 할당받아 숭실대, KAIST, ICU, 한양대, 동국대, KT 등과 함께 선도시험망(KOREN)을 활용하여 6본(Bone)-KR를 구축 운용중이다.

이와함께 ETRI, KT, 데이콤, 하이텔, 하나로통신, 한국전산원 등도 IPv6 주소를 APNIC로부터 각각 할당받아 활용방안을 연구중이다. 국내 표준화연구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IPv4/IPv6 변환기술 및 IPv6자동네트워킹기술 등에 대해 표준안이 논의중이며 국책연구소, 이동통신, 정보가전, 응용SW의 40여개 기관이 「IPv6포럼코리아」를 지난해 3월 설립하여 활동중이다.

이와달리 국내 대부분의 라우터 개발업체들은 IPv6용 라우터에 대한 개발필요성만 인식할뿐 상용화개발은 크게 미흡한 상태다.

<조시룡기자 이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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