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컴퓨터업체들과 대형 제약업체들의 바이오테크놀로지(BT)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화학 등 3사가 기타자토대학과 공동으로 2만 종류의 단백질 구조를 컴퓨터로 계산하는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 또 다케다약품공업, 산쿄 등 대형 제약업체 약 20개사가 다음 달 말 공동으로 단체를 구성해 단백질 구조해석에 나선다.
기타자토대학, 미쓰이화학, NEC, 후지쯔 등 산학 연합은 컴퓨터상에서 고정밀한 「단백질 입체구조 예측기술」을 확립했다.
이 기술은 기타자토대학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아미노산 정보로부터 단백질의 입체적인 구조를 계산한다. 미쓰비시화학, NEC 등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공개된 유전자·아미노산 데이터와 약 200대의 PC를 사용해 사람 및 초파리 등이 가진 2만 종류 이상의 단백질 구조를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경제신문은 최근 단백질의 입체구조 계산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이 경쟁하고 있지만 2만 종류의 구조를 한꺼번에 분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또 컨소시엄에 참여한 각 업체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해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G-단백질 수용체」에 관해서도 5000여 종류 이상을 이미 계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이화학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를 토대로 향후 실제 의약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NEC와 후지쯔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방대한 정보량을 처리하는 유전자 및 단백질 연구 등 바이오 부문 사업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경제신문은 또 제약업체들이 「인간게놈, 인간의 유전정보」의 배열 데이터가 공개돼 향후 게놈이 만들어내는 단백질 기능의 해명이 의약품 실용화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판단, 가칭 「단백질 구조해석 컨소시엄(가칭)」이라는 단체를 공동으로 결성해 단백질 구조해석을 위한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 단체인 「일본제약공업협회」가 사무국 역할을 하게 될 이 컴소시엄에는 다케다약품공업, 산쿄, 야마노치제약 등 일본내 대형 제약업체 20개사 이상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구시설은 재단법인인 「고휘도광과학연구센터」의 대형 방사광시설인 「SPring-8」의 부지 내에 건설되며 내년 5월부터는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시설 비용은 5억엔이며 연구 비용으로는 연 1억엔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이 컨소시엄이 인간의 체내에서 정보전달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용체 단백질」 등의 구조를 해명하게 된다고 전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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