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의 열기로 고무돼 있던 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업체들이 최근 정부의 이동전화 관련 정책이 당초 예상과 빚나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핵심사항은 무선인터넷요금 인하와 단말기보조금 지급문제.
◇문제 〓 이들 문제는 PC와 PDA의 수요를 촉진하는 핵심요인이다. PC와 PDA업체들은 새해가 되면 무선인터넷의 요금이 크게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무선인터넷의 이용이 확대되면서 IT업계 전반의 무선인터넷 요금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정통부가 「새해 1·4분기 중에 무선인터넷요금을 인하할 것」이라는 발표도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올 들어 정통부의 관계자들은 무선인터넷의 요금인하가 하반기나 돼야 해결되지 않겠느냐는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봐서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문제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동안 이동전화의 수요를 이끌어왔던 단말기 보조금지급 문제는 지난해 6월 정부의 전면 금지조치 이후 개선의 여지가 없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PDA의 단말기 보조금 문제는 거론조차할 수 없는 상황이다.
◇PC와 PDA업체 현황 〓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주요 PC업체들은 지난해 3·4분기에 각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무선모뎀을 장착한 노트북컴퓨터를 일제히 선보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했다. 무선모뎀 노트북컴퓨터는 어디서나 이동전화망을 통해 쉽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제품출시 후 3개월이 지나도록 무선모뎀 노트북컴퓨터의 수요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체 노트북컴퓨터 판매물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무선모뎀장착에 따른 30만원 수준의 추가비용, 이동전화 사용요금과 비슷한 무선 데이터통신 사용요금(음성통화의 84% 수준)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PC업체들은 이에 따라 최근 무선모뎀 노트북컴퓨터 개발 및 출시를 중단했으며 다양한 마케팅전략 시행을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이후로 미뤘다. 그리고 무선모뎀 노트북컴퓨터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동전화 서비스사업자가 무선모뎀 노트북컴퓨터에 대해 별도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PDA업체들의 고민은 PC업체들의 그것 이상이다. PDA가 무선인터넷 단말기의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CDMA칩세트 내장형 제품개발에 대거 나서고 있는 PDA업체로서는 무선인터넷 열기에 편승해 PDA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용요금이 비싸 이같은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졌다.
◇전망 〓 전문가들은 이동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요금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이들 정보기기의 무선 인터넷기기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정부가 무선인터넷 인하시기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으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요금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시기가 문제일 뿐 반드시 무선인터넷 요금인하문제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점은 희망적이다. 단말기보조금 지급문제도 원칙적으로 금지하지만 마케팅이나 분할판매 등을 통해 간접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PC와 PDA가 이같은 제도적인 뒷받침이 된다면 무선인터넷단말기로서의 역할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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