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업체들이 잇따라 스톡옵션(자사주식매수권)제도의 수정에 나서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미국에서 IT업체 종업원들이 주가폭락으로 스톡옵션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됨에 따라 회사를 등지는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당초의 스톡옵션보다 규제를 대폭 완화한 개정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스톡옵션을 살 수 있는 가격을 현실에 맞는 가격으로 인하하기 위해 새로운 옵션을 설정하거나 신구(新舊)의 옵션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반 주주의 이익에는 해가 될 수 있다』며 추가옵션 설정의 난발에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인재개발컨설팅업체인 「i퀀팅」이 지난달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답한 100여개사 중 주가하락으로 거의 휴지조각이 돼 버린 스톡옵션을 지니고 있는 기업이 81%에 달했다. 이 가운데 48%는 이미 실질적인 스톡옵션을 살 수 있는 가격의 인하를 단행하고 있으며 이 권리행사가격을 시가보다 낮추는 옵션도 추가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서는 「아마존닷컴」이 지난달말 새로운 스톡옵션을 도입했다고 발표하는 등 이같은 경향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지적했다. 아마존닷컴의 경우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을 지난달부터 이달 14일까지의 최저치를 설정해 6개월후인 8월 14일부터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현재 스톡옵션 대부분의 행사가격이 58∼88달러로 현재 주가(15달러 전후)보다 훨씬 높아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권리행사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에는 가치가 없어진 낡은 옵션을 새롭게 설정한 옵션과 교환하는 방법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리얼네트웍스는 종업원이 보유하고 있는 옵션을 오는 8월말의 주가로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폴 비어렉은 『이번 제도의 도입으로 기관투자가 등 기존 주주와 종업원들의 이익에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SEC는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을 낮추는 것을 강력히 규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실상 권리행사가격의 인하로 이어지는 추가옵션 설정에 대해 사전에 엄격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현재 기업들은 옵션의 추가설정을 일방적으로 결정한 후 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SEC는 미리 정보를 공개시킴으로서 일반주주들의 의견이 보다 많이 반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中 반도체 설비 투자, 내년 꺾인다…韓 소부장도 영향권”
-
2
MS, 사무용 SW '아웃룩·팀즈' 수 시간 접속 장애
-
3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4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5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6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7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8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단독롯데, '4조' 강남 노른자 땅 매각하나…신동빈 회장 현장 점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