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상거래 시장규모·실태조사

◆조사경위◆

「2000년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규모·실태조사」보고서는 일본경제산업성(구 통상산업성), 전자상거래추진협의회(ECOM·구 전자상거래실증추진협의회), 액센추어(구 앤더슨컨설팅)등 3자가 공동 작성한 것이다. 이보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 동안 전화·방문등을 통해 조사한 9000여개 업체의 답변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B2C에서 휴대폰을 중심으로 하는 휴대기기를 활용한 모바일커머스 시장규모를 일본에서는 처음 품목별로 점검했다는 점이다.

B2B에서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불특정다수가 거래하는 e마켓플레이스 시장을 품목별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은 전자상거래에서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이 분야 선진국인 미국과의 격차를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특히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에서 일부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해 불균형적 성장이 심화하는 문제점도 보이고 있다.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23조엔으로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고, 앞으로도 급성장 기조는 지속돼 오는 2005년에는 100조엔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대 소비자(B2C)는 서적·음반 등 직접 보거나 만져 볼 필요성이 적은 제품 중심으로 급성장해 지난해는 8000억엔으로 99년의 약 2.5배 규모로 확대됐고, 5년 후에는 13조엔으로 더욱 팽창할 전망이다.

B2B는 지난해 22조엔으로 98년의 2.5배 규모로 늘었고, 2005년에는 5배 정도 확대돼 약 110조엔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자동차와 전자정보기기산업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편중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 당국과 관련단체 및 컨설팅업체가 공동으로 최근 5개월에 걸쳐 조사, 발표한 「2000년도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규모·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B2C 시장 동향=2000년 일본 B2C 시장규모는 99년보다 145% 신장, 8240억엔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99년 조사 시점에서 내놓은 2000년 전망치(7730억엔)를 6.6%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이 시장이 2배 이상 확대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대형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참여, 무선인터넷의 빠른 보급으로 2000년 한 해 동안만 약 600억엔 규모의 시장이 창출된 점 등이 지목된다.

B2C 시장은 앞으로도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005년에는 그 규모가 13조엔을 돌파하고, 이중 모바일커머스는 약 2조4500억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0년 한 해 동안 가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지출 비율, 즉 전자상거래화율(EC화율)을 미국과 비교해보면 일본이 미국에 3년 정도 뒤져 있다. 그러나 2005년에는 이 차이가 2년 정도로 좁혀질 것으로 분석됐다. 표2참조

품목별로는 지난해 모바일커머스의 보급에 크게 영향을 받은 엔터테인먼트류 제품, 서적·음반, 정보서비스 등은 EC화율이 크게 높아진 반면 부동산·선물용 상품·식료품 등은 99년에 이뤄진 2000년 조사 당시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커머스와 친화성이 높은 품목들은 앞으로도 EC화율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0년 모바일커머스 시장은 약 600억엔에 달했으나 디지털 콘텐츠가 이중 약 400억엔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제품, 금융, 여행(호텔·항공권 예약 등), 서비스(식당 예약 등), 서적·음반 등 구입 때 현물을 직접 골라 보거나 손으로 만질 필요성이 적은 분야로 순조롭게 확대돼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005년에는 이들 엔터테인먼트 등 5개 분야가 합계로 모바일커머스 시장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B2B 시장 동향=2000년 일본 B2B 시장규모는 약 22조엔에 달해 98년 이후 2년간 2.5배 정도 확대됐으며 연간 성장률이 60%에 달했다. 이 수치는 98년 조사 당시 내놓은 2000년 전망치(19조엔)를 12% 웃도는 것이다. 이 시장은 또 앞으로 5년간 5배 정도 커져 2005년에는 약 110조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e마켓플레이스 시장은 2000년에는 약 2000억엔 규모에 머물렀지만 2005년에는 약 44조엔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의 B2B 시장을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98년에는 미국에 1년 이상 뒤졌으나 2000에는 1년 미만으로 격차를 줄이며 미국을 따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03년 이후에는 자동차 등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의 성장 둔화로 미국과의 격차가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표9참조

분야별로는 전자정보기기와 자동차 및 그 관련제품을 취급하는 분야의 전자상거래가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크게 확대됐고 이 두 분야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

하며 최근 2년간 B2B 시장 성장을 이끌어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화장품·종이·사무용품·전기·가스 등은 인터넷을 활용한 B2B 상거래에서 산업간 격차가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도 자동차 등 전자상거래 주도 산업은 인터넷 활용도를 높여 국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부진업체는 별 변화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어서 「산업간 디지털디바이드」가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e마켓플레이스(EMP)는 2000년 2000억엔으로 전체 B2B 시장의 0.9% 정도를 차지해 아직은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동차 등 전자상거래 주도 산업이 이 시장 확대를 견인해 2005년에는 44조엔으로 확대되고, B2B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9%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전자정보기기와 자동차 및 관련부품 외에도 종이·사무용품과 운송·물류·건설 등에서 EMP화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기성 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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