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액션 슈팅 게임 대 반격

「하프라이프」 「레인보우식스」 「코만도스」. 게임 마니아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짜릿한 흥분이 전해지는 액션슈팅게임의 고전들이다. 이 삼총사가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2」가 할거하고 있는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뭉쳤다.

컴퓨터 게임의 원조로서 한때 강자로 군림한 액션 슈팅게임은 98년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전략 시뮬레이션 종족에게 왕좌를 물려줘야 했고 이어 「디아블로2」와 같은 롤플레잉게임(RPG) 종족의 침공으로 변방으로 밀려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특히 게이머들의 편식이 심한 국내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액션슈팅게임은 「레인보우 식스」만이 명맥을 유지했을 뿐 나머지는 「지하」에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액션슈팅게임의 전설인 「하프 라이프」의 계보를 있는 외전과 미션팩들이 대거 출시되며 「하프라이프2」도 하반기에 선을 보인다. 국내 팬에게 널리 알려진 「코만도스」의 후속편도 3월이면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한국화한 레인보우식스인 「테이크다운」도 가세한다.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2」 등 전략 시뮬레이션과 RPG의 최강 게임들이 출시된 지 상당한 시일이 지나면서 인기도 한풀 꺾이는 등 타이밍도 좋다. 액션슈팅게임 진영은 단순하면서도 통쾌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을 무기로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기 위한 대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한빛소프트가 16일 「카운트 스트라이크」를 출시했으며 「스왓3 엘리트 에디션」 「건맨 크로니클스」 등을 23일 선보인다. 모두 시에라의 타이틀로 팀플레이의 기능이 강조된 1인칭 액션게임이다. 이중 특히 카운트스트라이크는 하프 라이프의 수정 버전 중 하나로 멀티플레이 전용이며 전세계에 걸쳐 100만의 유저가 즐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바통은 최근 게임 배급사업을 시작한 와이앤케이로 이어진다. 이 회사는 다이나믹스의 1인칭 슈팅게임 「트라이브스」 1, 2편을 각각 2월과 4월에 출시한다. 미국의 유명 게임잡지인 「PC게이머」의 설문조사(2000년 4월)에서 「가장 구매하고 싶은 게임 넘버1」으로 꼽힌 「트라이브스2」는 3D 그래픽과 멀티플레이어 액션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와이앤케이는 하프 라이프의 외전인 「블루시프트」를 하반기에 선보이고 올해 액션슈팅게임의 최대 히트 예상작인 「하프 라이프2」는 연말이나 내년 초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레인보우식스」를 배급해온 카마디지털엔터테인먼트는 「레인보우식스-테이크 다운」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미국 레드스톰으로부터 넘겨받아 「레인보우식스 로그스 피어」의 게임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 게임은 게임의 등장 인물, 맵, 스토리 라인 등에 있어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게임 속 캐릭터의 경우 한국의 특수요원 15명이 포함되며 미션 맵에도 인사동·청계고가·두산타워·태종대·춘천 어린이회관·코엑스몰 등 우리와 친숙한 배경이 사용된다.

또한 카마는 「레인보우식스-테이크 다운」을 개발하면서 이제까지 지원하지 않던 네트워크 대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드래그앤드롭이나 휠 마우스 등을 이용해 인터페이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쌍용이 선보일 「코만도스2」도 액션슈팅게임의 인기를 몰고 갈 수작으로 평가된다. 지난 96년 국내에 1편이 소개돼 지금까지 10만장 이상이 판매된 「코만도스」 후속작으로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실시간 전략액션게임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쌍용은 3월 데모를 공개하고 오는 6월 한글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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