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 컨소시엄에 삼성 참여

꺼져 가던 동기식 그랜드컨소시엄의 불씨가 세계 최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이 공동참여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cdma2000(동기식 IMT2000) 그랜드컨소시엄 추진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1차 회의를 열고 하나로통신이 주도하는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에 동기식 기술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퀄컴이 공동참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한국퀄컴은 이날 회의에서 컨소시엄 지분 참여에 대해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참여 지분율은 추후 결정키로 했으나 삼성은 상징적 수준인 1% 안팎의 지분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국내 동기식 컨소시엄에 기술협력 및 지분투자 의사를 밝힌 퀄컴은 삼성전자의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지만 삼성이 불참 의사를 피력,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이 난항을 겪어왔다.

삼성의 참여 선언에 따라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벤처기업, 퀄컴 등 해외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진위는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이 실패하더라도 참여희망 업체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재구성, 이달 말로 예정된 사업 허가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회의에서 참여 지분과 관련해 하나로통신 10%, 삼성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20%, 중소·벤처기업(PICCA 포함) 30%, 국민주 10%, 퀄컴 등 해외 투자자에 30%를 배정키로 잠정 합의했다.

추진위는 또 참여사별 지분율 확정에 대한 의사표시 마감일을 오는 20일까지로 정한 한편 부족 지분에 대해서는 사업권 획득 후 추가 참여사에 배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최악의 경우 주요 주주사별로 이를 분담키로 합의했다.

추진위는 이와는 별도로 비동기사업자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그룹이 이동전화 시장을 사실상 복점체제로 주도하고 있는 만큼 동기식 IMT2000사업자의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시점(시장점유율 25% 도달시)까지 비대칭 규제(동기식 지원, 비동기식 규제)의 정책기조를 유지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 요청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규 동기식 IMT2000사업자의 경쟁 상대가 비동기사업자가 아닌 2.5세대 동기사업자라는 분석을 전제로 1조1500억원의 출연금을 PCS사업자의 출연금 규모의 2배 수준인 2200억원으로 감면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추진위는 또 동기식 IMT2000 사업 주체의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LG텔레콤 통신망 활용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도 요청키로 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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