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LCD프로젝터 납품건과 관련해 조달청이 밝기를 기준으로 중소기업 참여품목과 대기업 참여품목을 나누는 방향으로 사태수습에 나섰다.
조달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 12일 LCD프로젝터 관련업계를 참여시킨 가운데 긴급 회의를 갖고 밝기가 2000안시루멘 이하인 저가제품은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단체수의계약품목, 그 이상급 고가제품은 대기업을 포함해 모든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일반경쟁입찰로 나누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대기업은 오전, 중소기업은 오후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참여조건을 밝기에 따라 나누자는 조달청측 제의를 기본적으로는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밝기의 기준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LG전자, 삼성전자, 신도리코 등 대기업군은 밝기 2000안시루멘을 기준으로 한다는 조달청측 제의를 일단은 수용하기로 했으나 암전정밀, 동원정밀, 오리엔트AV 등 중소기업군은 2500안시루멘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LCD프로젝터 조달청 납품과 관련한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마찰은 대기업 입찰참여 여부에서 밝기의 기준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달청은 『업계의 이견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밝기 기준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 품목을 지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해 늦어도 다음주중에는 입찰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CD프로젝터와 관련한 2001년도 조달청 입찰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업체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2월 중순인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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