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로 미래에셋그룹에 1000억원대의 고수익을 안겨준 뒤 지난해 5월 벤처캐피털업계를 떠났던 전일선씨(53)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99년 미래에셋그룹 계열 창투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구 한국드림벤처캐피털)를 설립, 전문 벤처캐피털 최고경영책임자(CEO)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다 퇴사한 전 사장은 최근 일반 벤처투자회사인 B사를 인수하며 독립 벤처투자 회사 사장으로 재기에 나섰다.
전 사장은 『지난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벤처파트너스」로 상호를 변경, 투자에 나섰다』며 『당분간 B사가 기존에 투자한 30여 벤처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에 주력하는 동시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30억원의 미투자 자산과 개인투자가들을 엮어 신생(start-up) 및 초기(early stage)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전 사장은 기존 중견 창투사인 테크노캐피탈에서 핵심 파트너로 활약했던 이웅휘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우수 벤처심사요원을 확보했다. 이어 상반기안에 증자와 전략적인 해외자본 유치 등을 통해 창투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기존 투자기업 중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장비업체인 알파텔레콤과 광통신부품업체인 솔빛텔레콤 등 일부 업체는 올해안으로 코스닥등록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핵심 투자업체를 코스닥에 진출시켜 자금을 회수하는 등 충분한 투자재원을 확충하고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해 기반을 다진 후 내년쯤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MBC(기자)와 산업은행 등을 거쳐 80년대 초 KTB네트워크 창립 멤버로 벤처캐피털업계에 입문한 전일선 사장은 99년까지 KTB에서 활동하며 화려한 「트랙 레코드」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현 KTB 내부는 물론 KTB 출신들 중에서도 가장 왕성한 벤처투자 경력자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99년에는 미래에셋과 함께 한국드림캐피탈을 창업,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에서 투자 1년만에 1000억원대의 고수익을 창출, 「박현주 신화」의 숨은 공신으로 활약했다. 그래서 그를 아는 많은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전문 투자회사로 재기한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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