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용구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지난 98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산의료용구전시회 2001」이 불만과 잡음으로 얼룩진 채 지난 9일 종료돼 관련업계 및 단체의 큰 아쉬움을 사고 있다.
수입업체들의 참가를 둘러싸고 주최측인 삼성서울병원과 생산자단체인 의료용구조합의 갈등이 심화되고 결국 수입업체들의 참가를 주장한 삼성서울병원측 단독으로 전시회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또 후원기관인 보건복지부 또한 수입업체의 참가로 가격과 품질면에서 국산 의료용구가 결코 뒤지지 않음을 대외적으로 알리려 했던 전시회 본래의 취지를 크게 퇴색시켰다며 후원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이 전시회는 4년째 치르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공신력을 잃어버린 채 전시회의 의미조차 찾을 수 없게 돼버렸다.
의료용구조합측은 『삼성서울병원이 전시회를 통해 국산의료장비산업의 발전보다는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며 『전시회 본래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전시회 운영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은 장비구매기관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국내 장비업체들의 참가를 종용하고 수입장비업체들까지 끌어들였다는 것. 또 전시참가비를 지난해보다 대폭 인상함으로써 참가업체들로부터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서울병원은 복지부가 올해 갑자기 「전시행사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행사에 직접 관여하려 하고 의료용구조합 또한 참가업체의 자격에 대해 잦은 시비를 걸어 부득이하게 이번 행사를 단독으로 치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정이야 어떻든 이같은 주최측간의 갈등으로 이번 전시회는 말 그대로 삼성서울병원만의 동네잔치로 끝나버린 셈이 됐다.
국산 의료장비의 개발·촉진을 위해 실수요자인 대형의료기관이 직접 주최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동안 국산장비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던 이 전시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행사가 마무리된 지금이라도 다시 한번 주최측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中 반도체 설비 투자, 내년 꺾인다…韓 소부장도 영향권”
-
2
MS, 사무용 SW '아웃룩·팀즈' 수 시간 접속 장애
-
3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4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5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6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7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8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9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는 누구?
-
10
단독롯데, '4조' 강남 노른자 땅 매각하나…신동빈 회장 현장 점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