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 이후 급속한 보급으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견인해온 휴대폰 단말기시장의 성장 속도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본경제신문」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보급률이 둔화됨에 따라 세계 3대 휴대폰 단말기 생산업체인 노키아(핀란드), 모토로라(미국), 에릭슨(스웨덴) 등이 올해 세계 수요 예측을 잇따라 하향 수정하는 등 휴대폰 단말기시장의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신규 및 대체수요를 포함, 당초 각각 5억∼5억5000만대, 5억2500만∼5억7500만대로 예상했던 올해 세계 휴대폰 단말기 수요를 5억대, 4억1000만대로 하향 수정했다. 또 에릭슨은 작년 대비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던 올해 성장률 예측을 15∼20%로 낮췄다. 이들 3사는 한결같이 경기 감소의 뚜렷한 영향을 받고 있는 미국시장에서의 신규수요 가입자 감소를 그 이유로 지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00년 미국 시장의 신규가입자는 1800만명으로 99년보다 100만명 줄어들었다.
이 신문은 영국의 하이테크 조사기관인 「EMC」의 조사를 인용, 지난 한해 동안의 세계 휴대폰 신규 가입자수는 99년 대비 2억1300만명 증가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적은 1억8400만명에 그쳐 전체 가입자수도 9억명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이 같은 세계시장의 불안 조짐과는 달리 일본시장은 올해에도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휴대폰 단말기시장은 지난해 전체 판매(2000.4∼2001.3)가 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17%선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에도 소폭이지만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일본시장은 휴대폰 단말기의 보급률이 50%를 넘어서 시장포화 상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휴대폰 단말기의 고성능화에 따른 신규 수요가 시장을 지지하고 있고 5월부터는 NTT도코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서비스가 시작돼 신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국제 많이 본 뉴스
-
1
“中 반도체 설비 투자, 내년 꺾인다…韓 소부장도 영향권”
-
2
기계연, '생산성 6.5배' 늘리는 600㎜ 대면적 반도체 패키징 기술 실용화
-
3
네이버멤버십 플러스 가입자, 넷플릭스 무료로 본다
-
4
KT 28일 인사·조직개편 유력…슬림화로 AI 시장대응속도 강화
-
5
삼성전자, 27일 사장단 인사...실적부진 DS부문 쇄신 전망
-
6
'주사율 한계 돌파' 삼성D, 세계 첫 500Hz 패널 개발
-
7
K조선 새 먹거리 '美 해군 MRO'
-
8
단독롯데, '4조' 강남 노른자 땅 매각하나…신동빈 회장 현장 점검
-
9
상장폐지 회피 차단…한계기업 조기 퇴출
-
10
GM, 美 전기차 판매 '쑥쑥'… '게임 체인저' 부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