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무협 VS 판타지

무협과 팬터지가 게임 시장을 양분한다.

무협과 팬터지 장르의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장르 모두 가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기이한 무공이나 마법을 구사한다는 측면에서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하지만 무협은 주로 중원을 평정하려는 무림고수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팬터지의 경우 가상의 대륙을 배경으로 신과 인간, 실재와 허구가 불분명하게 섞이는 초현실적·초자연적 가상세계를 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는 무협게임과 팬터지게임은 각각 약 10개 정도. 무협게임의 경우 「소오강호」 「신조협려」 「열혈강호」 등(이상 PC게임)과 「영웅문」 「신영웅문」 「소마신화전기」 「조선협객전」 「천년」 등(이상 온라인게임)이 대표적이다.

이중 소오강호와 신조협려는 대만에서 제작된 게임이며 나머지는 국산 게임이다.

일반적으로 PC게임의 경우 무협물이 드문 편이지만 온라인게임은 대개가 무협 장르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무협이 동양권의 정서이다 보니 주로 해외 유명 PC게임업체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 별로 무협게임을 개발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온라인게임의 경우 대부분 국내 업체들이 개발하고 국내 시장이나 동양권을 목표로 만들어지다 보니 무협은 좋은 소재거리가 되고 있다.

영웅문·조선협객전·천년 등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좋은 조건으로 대만과 중국에도 수출, 시장 공략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팬터지는 「디아블로」 「발더스게이트」 등(이상 PC게임)이 대표적이며 「레드문」 「판타지포유」 「드래곤라자」 등(온라인게임)이 대표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팬터지 장르는 낯선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초자연적 존재들이 등장, 기이하고 경이로운 모험이야기를 펼쳐가는 형태다.

소설의 경우 팬터지 장르는 신세대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으면서 기존 정통소설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결코 무시할 없는 소설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팬터지는 주인공이 여행을 하면서 역할을 수행하는 스토리로 전개되기 때문에 역할수행 게임인 롤플레잉게임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되는 국내 온라인게임의 경우 대부분 팬터지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무협과 팬터지가 게임 소재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재와 게임이 잘 매치된다는 것.

비록 두 소재가 배경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초능력적인 힘을 소재로 하고 있어 게임에 적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신세대들은 『나의 분신인 캐릭터들이 화려한 무공이나 마법을 쓰는 모습은 환상적이며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결국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현실과는 별개로 무한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무협과 팬터지는 앞으로도 계속 인기 가도를 달릴 것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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