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중국 진출의 배경과 의미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의 이번 중국 진출은 이 회사가 국내 최대의 벤처캐피털이란 점과 중국이 지난해부터 벤처붐이 일면서 향후 세계 벤처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벤처붐이 일면서 창업이 급증하는 등 벤처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등 벤처금융기관 설립도 늘고 있다. 현재 인터넷 사용인구가 전체의 1%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99년 말 기준으로 벤처기업수는 하이테크산업개발구를 중심으로 1만8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번 KTB의 중국 진출은 무엇보다 중국 벤처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미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KTB는 실리콘밸리-도쿄-북경을 잇는 글로벌 벤처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1위에서 장차 세계적인 벤처투자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KTB의 이번 북경사무소 개소는 또 올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전후로 남북경협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북한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TB는 지난해 평양교예단의 서울공연을 주관하고 「북한팀」을 발족하며 대북 벤처비즈니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권성문 사장이 직접 평양을 방문,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KTB는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중국 진출이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의 중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또한 앞으로 한중 벤처비즈니스의 교류 및 협력이 증대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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