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배급사인 아바스인터랙티브의 한국내 유통 채널이 쌍두 체제로 재편됐다. 이 회사의 우베르 라렌노디(hubert larenaudie) 아태담당 부사장은 최근 3일간의 짧은 방한 일정을 통해 대한(對韓) 전략의 윤곽을 밝혔다. 우베르 부사장은 6일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주최한 「시에라 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데 이어 7일에는 와이앤케이(YNK·대표 윤영석)가 개최한 「YNK 아바스인터랙티브 기자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이 두 회사를 중심 축으로 국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을 확인했다.
◇아바스의 사업 확대=아바스는 우베르 부사장의 방한을 통해 한국내에서 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가시화했다. 아바스는 세계 2대 게임배급사답게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리자드의 제품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 채널의 미정비로 제대로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아바스는 그동안 블리자드사의 제품을 유통해온 한빛소프트 이외에 와이앤케이를 새로운 유통 파트너로 삼아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바스는 시에라 타이틀의 배급권을 한빛소프트와 와이앤케이 등 2개사에게 나누어 주었다. 시에라 타이틀이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었던 만큼 양사의 경쟁을 유발해 판매를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외에도 아바스는 와이앤케이를 통해 △날리지 어드벤처의 교육용 타이틀 판매
△온라인게임 포털 사이트 운영 △국내 게임 개발사와의 제휴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워크래프트3는 아바스의 당근=시에라는 전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게임 스튜디오다. 국내에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으로 알려진 블리자드보다 연간 매출이 5배 가량 많을 정도로 규모도 크지만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 타이틀을 배급해야 하는 국내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아바스는 이런 점을 감안해서 한빛소프트와 와이앤케이에게 각각 하나씩의 「당근」을 주었다. 우선 한빛소프트에게는 올해 최대 히트 예상작인 「워크래프트3」를 던졌고 와이앤케이에게는 워크래프트3에는 못미치지만 역시 올해의 빅히트 예상작인 「하프라이프2」의 배급권을 내밀었다. 물론 배급권을 주겠다는 확정적인 언질은 피했다.
우베르 부사장은 한빛소프트를 강력한 파트너라고 추켜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워크래프트3의 유통을 한빛소프트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베르 부사장은 『하프라이프2의 판권을 두고 와이앤케이와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향후 전망=일단 게임 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워크래프트3」 판권의 향방은 한빛소프트와 와이앤케이 등 2개 업체로 좁혀졌다. 물론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한빛소프트가 한발 앞서 있다. 하지만 아바스가 이제까지 한빛소프트 하나만을 파트너로 인정하다가 와이앤케이를 제 2의 파트너로 삼아 함께 사업을 벌이는 이상 향후 상황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특히 아바스가 한빛소프트와 와이앤케이에 시에라 브랜드의 타이틀을 나누어 판매토록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예컨대 와이앤케이가 시에라 타이틀의 판매에 있어 한빛소프트를 훨씬 앞선다면 상황은 달라 질 수도 있다. 더욱이 양사와 아바스간의 파트너 관계가 작품별로 이루어지는 판매 계약인 점을 감안하면 아바스는 언제라도 상황 변화를 들어 현재의 입장을 뒤 집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사는 「워크래프트3」 「하프라이프2」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시에라 타이틀의 판매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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