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컨소시엄들 SO에 러브콜

홈쇼핑 채널을 준비중인 컨소시엄들의 케이블TV방송국(SO) 모셔오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컨소시엄연합홈쇼핑·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중기유통센터연합컨소시엄·재래시장홈쇼핑설립위원회 등 홈쇼핑 채널 준비사업자들은 최근 씨앤앰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한 복수SO(MSO)들을 자사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기 위한 물밑협상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홈쇼핑 채널 준비사업자들의 움직임은 SO를 컨소시엄에 참여시킬 경우 사업권 심사에서 유리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업권 획득 이후 안정적으로 채널을 내보낼 수 있는 전송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MSO와의 협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컨소시엄은 현대백화점이 주축이 된 백화점컨소시엄연합홈쇼핑으로 수도권 지역에 10개 SO를 보유한 씨앤앰커뮤니케이션과 7개 SO를 보유한 대호 등과 협력을 타진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조선무역이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카드결제시스템 사업 지원 등을 조건으로 씨앤앰 측에 가장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연합컨소시엄도 SO의 참여를 적극 모색중이다. 씨앤텔 관계자는 『SO와의 개별 접촉을 꾸준히 전개해왔으며 최근 그 중 몇몇 업체가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재래시장홈쇼핑도 오는 4월 SO로 전환될 20여개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과 최근 사전협력을 맺고 지분참여 문제 등을 협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홈쇼핑 준비업체들이 SO 끌어들이기에 부심하고 있는 반면 MSO들은 사업자 선정 이후에 협력업체를 선택해도 늦지 않다는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측과의 접촉이 활발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MSO로서는 굳이 한 개의 컨소시엄을 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도 『다수 홈쇼핑 준비업체들로부터 협력 제안이 쇄도하고 있지만 지분 참여의 가능성은 없다』며 『향후 홈쇼핑 채널 등록제 이후 직접 채널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SO들은 채널 대역폭이 부족해 기존 2개 홈쇼핑 채널을 포함해 총 5개 홈쇼핑 채널을 전송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데다 가용채널이 있다해도 모든 추가 승인 채널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준비업체들은 자사 컨소시엄 지분 참여 등을 통해 SO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시급해졌으며, 주요 MSO들이 어떤 컨소시엄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사업자 선정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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