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철저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에 승부를 걸 생각입니다.』
중견 MP3플레이어 업체인 바롬테크의 이영준 사장(39)이 말하는 수출전략은 상당히 심플하다. 벤처기업 독자적으로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힘든 만큼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수의 거래선을 확보하기보다는 정말 잘 팔 수 있는 업체들만을 선정,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실제로 선적 가능한 물량을 늘려나가겠다는 게 이 사장의 수출전략이다.
이 사장은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안정된 기반을 닦아야할 때』라고 강조한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만 해도 외국 바이어들과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만 교환해도 희망에 부풀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전자제품의 경우 일단 일본에서 성공하면 다른 지역에 쉽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일본시장부터 공략했습니다만 올해는 미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생각입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거래선으로 확보한 일본 아이오데이터 및 니치맨과 대만 CMC사 등에 당초 계약한 수출물량보다는 훨씬 적었지만 총 7만대 정도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 것을 바탕으로 올해는 최소한 15만∼20만대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롬테크는 올해는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9만9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는 초저가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MP3플레이어가 그동안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요인은 가격이 비싼데다 사용이 복잡하고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점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저작권 문제는 어쩔 수 없으니 가격을 대폭 낮추고 편리성을 높임으로써 팔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지요.』 올해 제품 개발방향에 대한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어 이 사장은 『올해는 특히 MP3CD플레이어 및 디지털음성녹음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하반기에는 휴대기기용 차세대 저장매체로 각광을 받고 있는 데이터플레이를 내장한 제품도 출시, 수출에 나섬으로써 지난해보다 200억원이 늘어난 총 2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바롬테크 수출 전략 제품>
바롬테크(대표 문율호·이영준 http://baromtec.com)의 수출 주력 제품은 시계형의 신제품인 「뱀프(V@mp)」.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중순 첫 선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 업체에 OEM으로 수출돼 일본 및 미국·영국·독일 등지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 주요 종합상사와 8만대 수출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 제품은 크기가 68×43×17㎜로 성냥갑 정도이며 무게도 45g에 불과한 초소형 제품으로 목걸이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계와 같이 손목이나 어깨에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64MB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으며 USB 인터페이스를 지원, 전송속도가 기존 패럴렐포트에 비해 3배 정도 빠르다. 윈도 98·윈도 ME·윈도 2000과 매킨토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4시간 이상 음성녹음도 할 수 있어 강의 또는 장시간 녹음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첩보영화에서나 보아 왔던 시계형 녹음기를 이제는 누구나 착용하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의 경쟁업체들도 시계형 MP3플레이어를 제품화했으나 음성녹음기능이 없고 읽기와 쓰기가 별도로 분리돼 있어 사용이 불편했다. 그러나 이번에 바롬테크가 개발한 시계형 MP3 제품은 이같은 단점을 모두 보완한 제품으로 기능뿐 아니라 가격면에서 한발 앞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초소형 제품인 「뮤즈엠(Muz-M)」을 비롯, 이번에 개발한 시계형 MP3플레이어 「뱀프(v@mp)」 등의 MP3플레이어로 올해 총 15만∼2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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