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B2B 전자상거래 활성화에는 낙후된 기업환경이 가장 큰 걸림돌이며 이의 육성·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주도적인 역할과 기업 최고경영자의 인식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 국가 e비즈니스 전략수립에 대한 컨설팅을 맡고 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칼 W 스턴 회장은 2일 방한, 『기업간 신뢰나 협력경험이 일천하고 불투명한 거래관행이 유지돼서는 e비즈니스는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세계적인 e비즈니스 추진전략이 B2B 거래중개 모델에서 기업간 협업시스템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적시하고, 그동안 e마켓 구축사례에서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점이 특히 부족했다고 꼽았다.
스턴 회장은 『B2B를 벤처캐피털 등 신규사업기회로 여기는 일부 대기업의 사례는 잘못된 인식의 결과』라고 꼬집고 『B2B는 자원배분이나 환경정비 등 기업경영에 혁신적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내부저항을 극복하기 위한 CEO의 강력한 의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앞서 컨설팅을 수행했던 e비즈니스 선진국의 사례와 비교할 때 법·제도 등 정부의 환경정비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국방부과 조달청이 이미 법적으로 전자조달을 의무화하는 등 정부차원의 B2B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한국은 공공부문의 개혁의지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턴 회장은 앞으로는 e마켓보다 참여기업이 더 큰 혜택을 누리는 방향으로 e비즈니스가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도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정책과 기업전략에 이를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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