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성인 시트콤만 있으란 법 있나. MBC 시트콤 「세친구」가 인기 절정 시점에서 종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본격 여성 성인 시트콤이 등장해 화제다. 8일 선보이는 경인방송 「립스틱」(목·금 밤 10시 30분)이 그 주인공.
국내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부각시킨 시트콤은 처음인데다 성인의 눈높이에 맞춘 드라마라는 점에서 우선 시선을 끈다.
가장 독특한 것은 극을 이끄는 세 여자의 캐릭터. 성현아는 잡지사 프리랜서로 룸살롱 등 비밀스런 현장을 잠입취재하는 전문기자. 그녀의 주변에는 황당한 지시를 내리는 상사와 방송연예가에 난무하는 온갖 루머를 전파하는 연예기자 두 명이 따라다니며 코믹한 상황을 연출해 낸다.
SBS 「여자만세」에서 다른 여자의 남자를 빼앗는 얄미운 역으로 눈총을 받았던 박소현은 공부만 하다 노처녀가 된 이혼전문 변호사 역을 맡았다. 뒤늦게 남녀관계에 호기심을 갖고 어설프게 연애에 도전하지만 매번 망신살이 뻗친다.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는 조은숙은 「골뱅이」 「세친구」에 이어 시트콤 나들이가 벌써 세 번째다. 그녀는 시트콤 베테랑답게 아무나 웃기기 힘든 별난 성격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가수 지망생이지만 현재는 바에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 남들이 싫어하는 남자만 좋아하고 각종 미신을 신봉하는 등 다소 엽기적인 성향이 있다.
무엇보다 시트콤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독특한 캐릭터와 참신한 소재라는 정석을 생각할 때 「립스틱」은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워낙 특이하고 허점 투성이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다보니 일단 풍부한 에피소드들이 샘솟는다.
르포라이터인 성현아가 취재 도중 오다가다 만나는 연예인들의 특별 출연도 그렇고 성상담 전문위원인 박소현이 들려주는 현대 여성의 결혼 이야기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경인방송 관계자는 시트콤 기획의도에 대해 『결혼 적령기를 맞은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재미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립스틱」이 세 남자의 전성시대를 이어 제목만큼 색깔있는 밤을 만들어줄지 관
심이 집중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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